차이니즈 라이프

2012. 11. 11. 16:09 from 여행.2012

중국에 있는 동안 머물렀던 곳은

항주에서 푸양이라는 소도시를 가는 국도변에 위치해 있어서

일견 허허벌판 차도 옆 공사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며칠 살다보니 같이 있는 외국인들에게 이런 저런 정보도 듣고

길이 있는데 마을이 없겠냐 싶은 모험심이 뭉게뭉게 피어올라

돌쇠와 탐험을 나선다.

 

사실 탐험을 나선데는 머무르는 곳의 식사가 제법 큰 역할을 했는데,

요리 못하는 중국 시골 아줌마의 백반을 아침,점심,저녁으로 먹기에는 좀 힘이 든다.

돌쇠가 먹는 양이 점점 줄어들어 다이어트를 위해 돌쇠만 여기 한 달 정도 더 버려놓고  가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그러나 문제는 나.

물론 라면과 김치를 가져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부터 왠지 화가 나려고 한다.

근처 마을들을 탐사해보니

어라. 시장도 있고, 식당도 제법많다.

하여 내친 김에 용기를 내어 푸양시내까지 버스 타고 진출.

언젠가 그들이 데려다 줘서 가 봤던 대형마트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기도 했다.

그 이후로는 근처 동네 마을에 한 30분 정도 걸어가는 것은 일도 아니다. ㅎ

 

마을들은 예전부터 있던 마을이겠으나

근대화...? 가 진행되는 중이라

역시 온통 공사판이다.

공사판이라고 해도 별로 거슬리지도 않는듯

그냥 저냥 되는대로 사는듯 하다. 

얼마 전의 우리나라도 그러했겠지만

집 바로 앞에 대단히 유해스러워 보이는 소규모 공장들이

안전장비를 그닥 갖추지 않은채로  돌아가고 있고,

매일 서는지는 모르겠지만

국도옆에 번개시장 같은것도 제법 크게 있다.

 

 

 

길가 마을중에도 제법 큰 마을에  실내시장이 있었다.

이런 곳은  고기냄새도 심하지만 대부분 과일과 야채를 같이 팔기 대문에 두리안 냄새가 다 막아준다.

두리안이 맛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냄새가 나쁜 음식은 맛이 있을수 없다고 생각한다.

맛을 본 적도 있는데 역시 별로. ㅎ

 

 

사실 요리사 아줌마만 없었어도 저 야채들과 고기를 사가 마구마구 해 먹고 싶은 마음이 안드는 것도 아니었으나

여기는 중국이다.

이 동네는 사 먹는게 싸다.

 

 

길가의 술도가

지금보니 소흥주박물관의 단지보다 깨끗한것 같다. ㅋ

 

 

대나무로 만든 의자들.

중국에는 대나무가 흔하다.

 

 

높은 계단도 아닌데 포인트 한방 깔아 주시고.

 

 

집이 좁거나 사람들과 수다 떨 때 편하기 위해 소파를  길가에 내 놓아도 뭐라하는 사람 하나 없다.

 

 

저 파이프는 땅 밑으로 통할가요 안 통할까요..?

 

 

목욕탕인지 욕실용품을 판다는 것인지 알수 없다.

돈내고 목욕하는 곳이라는데 내 한표를 던진다.

 

 

조만간 부잣집 마당이나 식당에 가실 돌사자님들

 

 

마을 초등학교.

저렇게 큰 문에 입구라고 또 써주시는 친절함.

 

 

길가에 있는 석유집 간판.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든다.

 

 

이런 것들은 한국에도 많다.

 

 

에이즈 퇴치를 위한 정부의 선전물 .

문맹이 많은 탓인지 곳곳에 있는 이러한 선전물들은 대부분 알기쉽게 그림으로도 설명이 되어있다.

허긴 한자를 잘 모르니 나도 여기선 거의 문맹.

 

 

거의 유일하게 메뉴판에 사진을 박아 넣어주신 문맹호의적 식당.

국수 매니아인 돌쇠와 나는 이곳에서 간만에 간만에  땀을 뻘뻘흘리며 국수를 먹었다.

사진이 흔들렸지만 보시다시피 가격이 장난 아니다.

먹기조차 미안한 가격이다.

 

 

내가먹은 우육탕면.

고추가루 촤악 뿌려서 먹었다.

6원 되시겠다.

한국돈으로 1000원.

젊은 부부가 하는 식당인데,

처음 갔을때 그림이 있음에도 쌩쑈를 하며 국수 두그릇과 맥주 두병을 먹었다.

 

 

주방에서 일 하는 부인과 그집 아들내미.

마침 그날 아들내미 이 포크레인을 선물받아 기분 완전 좋았다.

 

처음 갔을 때 어려보이는 남편이 엄청나게 무뚝뚝했는데,

두번째 갔더니 우릴 알아보곤 활짝 웃어준다.

알아 듣던지 말던지 뭐라뭐라 마구 이야기를 하는데

메뉴판을 가리키면서 이야기 하는 폼이

아마도 담에 오시면 자기집에서 젤 맛나는 (젤 비싼 ㅎㅎ) 이런 저런 것을 먹어보라는 듯 하다.

미안하게도 다다음날 그곳을 떠나게 되어 또 갈 기회는 없었고,

아마도 다시 갈 일도 없을테지만

잘 살고 있으리라 믿는다.

 

그러고 보면 사람들은 어떻게든 살아가는 것이고

낯설어보이는 삶들도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비슷한 부분이보인다.

 

어린이 ,

건강하게 잘 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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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me 트랙백 0 :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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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쭉쭉♥ 2012.11.11 16:30 신고

    저도 중국 자주 가는데.. 익숙한 모습들인데 글을 재밌게 쓰셨네요~ 잘 보고 갑니다~^_^

    • addr | edit/del ahme 2012.11.12 20:43 신고

      반갑습니다. 쭉쭉님. ㅎ
      저는 처음 간 것이었어요.
      아마 자주 가지는 않을듯 해요 ^^;;

  2. addr | edit/del | reply 프린키패스 2012.11.12 01:05 신고

    중국의 소소한 모습을 잘 담아주신 ahme님 감사드립니다. 이런 풍경은 관광지에만 익숙한 제게 또다른 신선함을 안겨주네요. ^^

    • addr | edit/del ahme 2012.11.12 20:44 신고

      저런 조용한 마을들 구경하는것은 은근히 재미가 있더라고요.
      한자를 좀더 잘 알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죠. ㅎ

  3. addr | edit/del | reply meru 2012.11.12 18:37 신고

    국수값이 많이 오른건가? 작은 도시의 작은 가게인데..메뉴판 보니 국수값이 생각보다 비싸네요ㅎㅎㅎ
    하긴 하루하루가 다른 중국이니..물가라고 제자리에 있을리 없겠지요~
    그래도 여전히 너무 착한 가격!!!!ㅋㅋ
    공사판이 많아서 먼지 많이 드시고 오셨죠? 안그래도 건조한데다가...
    저도 공사판 가로지르며 다녔던 옛생각이 나네요--;;
    잼난 여행기 잘 봤습니다~^^

    • addr | edit/del ahme 2012.11.12 20:46 신고

      공사판도 공사판이지만 뚜껑없는 맨홀은....
      밤중에 까딱잘못하면 그냥 빠져버리는수가 있겠더라고요. ㅎㅎ
      항주시내의 좀 좋은 식당은 쟈장멘 한 그릇에 18원씩 하던걸요.
      거기에 비하면 6원은 천사. ^^

  4. addr | edit/del | reply 동글기자 2012.11.13 01:27

    잘보고 갑니다,,,중국의 현재 모습,,^^

  5. addr | edit/del | reply boramina 2012.11.13 02:20 신고

    아, 역시 재밌어요.
    사실 요새 국수는 좀 안 땡기지만 고춧가루 잔뜩 친다면 생각이 달라질지도 몰라요.
    두리안, 외국에 나가야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 여행할 때마다 맛있게 먹었는데 라오스 와서는 한 번도 안 먹었네요.
    집에 사갖고 오면 냄새 밸까봐요ㅎㅎ

    • addr | edit/del ahme 2012.11.13 12:25 신고

      중국에서 과일가게 들어갈때마다 썩은 과일을 안 치워서 나는 냄새라고 생각했던 것이 두리안 냄새더라고요.
      돌쇠가 두리안 디저트를 먹길래 한 입 먹어봤는데 역시 별로였어요.
      취두부도 그렇고 냄새가 맛을 좌우한다고 굳게 믿는 일인입니다요.. ^^

  6. addr | edit/del | reply herenow 2012.11.18 13:06

    사진 속이 국수, 무지 맛있어 보여요.
    두리안을 별로 안 좋아하시는군요. 여드름 때문에 자주 먹을 수 없지만 좋아하는 과일 중 하나지요.
    아메님 글 읽다보면 웃음이 저절로 나요. ^^

    • addr | edit/del ahme 2012.11.18 15:13 신고

      ㅎㅎ 정말 구세주 같은 국수였어요.
      좀더 일찍 발견했다면 더 많은 음식을 먹어봤을텐데 아쉽더라고요.
      두리안... 아. 싫어요! ㅠ.ㅠ

  7. addr | edit/del | reply blueprint 2012.11.19 09:20 신고

    두리안은 저도 아직 못 먹어봤어요.
    이곳 차이나 타운에 가면 판다는데 저도 냄새에 민감한 편이라...
    다행입니다, 그래도 입맛에 맞는 국수를 찾아드셔서. ^^
    돌쇠님은 다시는 중국 안 가실듯 싶습니다. ㅎㅎ

    • addr | edit/del ahme 2012.11.20 20:34 신고

      왠걸요,돌쇠는 중국에 다시 갈 일을 찾고있는 중이고요 ㅋㅋ
      글케되면 난 한국에서 놀겠다고 하고 있는 중입니다요.
      두리안은.. 음.. 좀 싫었어요. ㅎㅎ

  8. addr | edit/del | reply capella 2012.11.24 01:46

    두리안 저도 못먹어봐서 어떤 냄새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국수 맛있어보여요! 저도 지난번에 중국갔을때 저런 분위기의 식당을 간 적이 있어요. 그때는 중국인 친구가 같이 다녀서 알아서 다 시켜줬어요. 중국인 친구가 이 지역의 맛있는 것이라고 막 이것저것 시켜줬는데, 막 그중에는 이거 뭐야? 이렇게 물어보면 'kinds of bird'라고 말하는 것도 있었어요. 돼지의 어떤 부분인지 모르는 것들도 있었고. 그래서 같이 간 일행이 음식때문에 엄청 힘들어했어요.

    • addr | edit/del ahme 2012.11.24 14:56 신고

      중국에 가셨었다면 냄새를 어디선가 맡아 보셨을꺼예요. ㅎㅎ
      그게 두리안 냄새인지 알아채는데 저도 시간이 좀 걸리더라고요. ^^;;
      정말 해주는 밥이 맛이 없다고 투덜대면서도 정체가 뭔지 다 알 수 있어서 나름 안도하고 먹었었다지요.ㅎㅎ

  9. addr | edit/del | reply 꼬장 2012.11.30 11:12 신고

    살빼라고 우리 신랑도 껴묻혀서 보내고 싶어지는 이마음. ㅋㅋ
    여하튼 뜨끈한 국수한대접 생각나는 날씨입니다. ㅎㅎ

    • addr | edit/del ahme 2012.12.01 11:36 신고

      그르게요. 오늘 벨린에 눈 왔더라고요.
      이런날 누가 해 주는칼국슈 먹음 을매나 좋을까..ㅜ.ㅜ

  10. addr | edit/del | reply 피비 2012.12.05 10:17

    파이프가 땅에 박혀있는것 같이보이는데 난 그게 변기인줄 알앗어요. 자세히보니 수도꼭지가 뒤에 있네요. ㅎㅎㅎㅎ
    여긴 한달째 보슬비가내려요. 하눌님이 홍콩을 저주하는건지 망령이 드신건지 모르것어요.

    • addr | edit/del ahme 2012.12.06 08:52 신고

      ㅎㅎㅎ 그냥 되는 대로 갖다놓고 쓰시더라고요.
      저 파이프는 땅으로 연결안되있어요 ^^;;
      벨린도 날씨가 장난이 아니라서 울증이 오려고 해요. ㅜ.ㅜ
      피비님 건강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