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 살짝 접고 딴소리.

 

중국에서 한국거쳐 독일로 돌아온지 약 5일만에 또 독일 남부에 있는 작은 소도시에 일보러 가게되었다.

원래는 차를 빌리고 휴가도 내어 그김에 남부의 시골과 소도시들을 죽 둘러볼 생각이었으나

중국 일이 느닷없이 끼어들어

돈도 없고 몸도 힘들어 여행은 생략하고 기차를 타기로 했다.

한국 다녀온지 얼마 안되기 땜에 어차피 시차땜에 새벽에 일어날테니

아침 6시 반 출발하는 기차.

독일은 커서 고속열차를 타도 목적지까지는7시간 가령 걸린다.

게다가 시도 때도 없이 맛이가는 기차들.

누가 독일사람들은 정확하고 확실하고 분명하다고 주장한다면,

기차를 태워주련다.  

알수 없는 고장으로 기차길 한 복판에 한시간 반넘게 서서 움직이질 않는데,

차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어쩜 이리 조용 할수가 있나. 켁.

 

가끔 기차타고 가다보면 산꼭대기에 저런곳이 있는데, 누가사는지 궁금하다.

 

어차피 가야하는 일은 저녁때니 상관은 없지만, 호텔에 미리 들어가서 좀 쉬려고 했던 계획이 불안해진다.

기차가 서 있는 동안 돌쇠는 쿨쿨 잘도 잔다.

왜, 난, 이동 중에는 잠을 잘수 없는 것이냐...

한참이 지나서 완행으로 갈아타야 하는 뉘른베륵 Nuernberg에왔는데,

 

기왕 이렇게된거 한시간 뒤의 기차를 타기로 하고

뉘른베륵 시내구경이나 해보자.

 

아저씨.. 그 천 방수되요???

 

 

비가오니 주말 시장도 반토막. 시청앞 광장과 젤큰 교회.

 

 

교회안에 있는 최후의 만찬. 이쁘더라고 ^^

 

이곳은 크리스마스시장으로 유명하고 바그너의 오페라 뉘른베륵의 명가수로 유명한 도시.

그러나 뭣 보다도 중요한 것은

뉘른베르거 쏘세지!!!!!!

손꼬락 만한 작은 소세지를 숯불에 구워서 사우어크라우트와 먹는다.

 

역시 도시에는 물이 있어야 폼이 난다.

 

기차역 지하도를 빠져 나오니 중세도시답게 외곽은 아직도 성벽으로 둘러싸여있고,

큰 도시가 아니니 대충 사람들 가는 방향으로 가다보면 시내 한복판이 나온다.

유럽 도시는 대부분 제일 큰교회를 찾으면 근처에 성이나 시청사가 있고 광장이 있어서 시장이 서는 구조이다.

귀여운 성당도 몇개보고

시장쪽으로 가는데, 비가 장난 아니게 오기 시작한다.

가뜩이나 기차에서 좀 시달린데다가

아직도 몸이 오락가락 하는터라

구경이고 뭐고 쏘세지나 먹고 기차역으로 다시..

수많은 소세지 가게들 중 심사숙고하여 한군데를 골라들어가

훤한 대낮인 이유로 괜히 죄책감을 느끼며 작은 맥주를 시켜 쏘세지를 먹다보니.

큰 맥주를 시킬껄 잘못했다.. 라는 후회가 물밀듯이..

 

아!아!아!.. 다시봐도 먹음직 스럽구나. 탱글탱글한 쏘세지와 궁극의 겨자 그리고 영롱한 사우어크라우트여!!!

 

곳은 또한 크리스마스 과자가 유명하다. 크리스마스 과자는 여름휴가 다녀오면 판매시작...... 쿨럭

저 봉다리는 우리의 노획품.

 

암튼  뉘른베륵에 온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으니

갈길을 재촉해 보자.

토요일 오후에 중소도시를 연결하는 완행열차를 타니

기차는 만원이고 역시 30분도 넘게 늦는다.

한가지 걱정되는 것이

구글맵으로 기차역에서 호텔가는 교통편을 찾는데, 기차를 타고 다른도시를 가라는둥

걸어서 2시간이라는둥 엄한소리가 나오길래  구글이 미쳤나...? 했던 것인데,

열악한 독일 시골의 대중교통을 감안하더라도

설마 택시회사도 없겠나 하는 맘이 있었다.

게다가 정작 목적지인 도시에는 마침 이번주말이 와인축제기간의 시작날이라

온 동네 호텔이 다 동이나버려

근처 다른 마을의 호텔을 잡았는데,

우리의 목적지

입호펜 Iphofen 이라는 곳에 도착하니

불길한 예감은 불길한 현실이 되어버린듯 하다.

 

 

목적지의 기차역.

차표 자판기 하나밖에 없다. 그나마 저 건물도 잠겨있더라고..

우린 과연 호텔로 무사히 갈 수 있을 것인가..

 

 

To Be Continued...... 라곤 하지만

속편이 언제 나올지는 장담을 못하겠다.  이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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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me 트랙백 0 :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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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oramina 2012.11.26 14:41 신고

    쏘세지, 쏘세지 먹고 싶어요. 탱글탱글한 진짜 쏘세지요.
    저도 교통 수단에서 잠 잘 못 자요, 아주 안 좋은 성향이라는...
    다음 얘기 너무 궁금한데 빨리 올려주세요^^

    • addr | edit/del ahme 2012.11.26 16:34 신고

      장거리 비행 하고나면 눈까지 침침해진다지요. ㅜ.ㅜ
      소세지는.. 음... 곧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면 가서 폭풍흡입계획중.
      다음편은...음... 음... 곧...??? 히히

    • addr | edit/del herenow 2012.11.26 17:50

      곧이요, 곧!!

      쏘세지와 맥주! 흑.
      배고픔을 우유로 달래면서 글을 읽고 있는데 쏘세지 사진이 정말 눈에 콕 박히네요.

    • addr | edit/del ahme 2012.11.26 18:13 신고

      이히히 여기님이 먼저 포스팅 하시면 할가봐용. ^^;;
      곧 클스마스 시장 서는데 보라미나 님이랑 놀러오세요.
      같이 가서 쏘세지 1미터 먹어보아요. 냐하...

    • addr | edit/del herenow 2012.11.26 19:04

      아메님이 라오스로 놀러오셔서 같이 라오스 쏘세지와 정말 훌륭한, 비어라오를 함께 하심이 어떠신지요!

    • addr | edit/del ahme 2012.11.26 19:27 신고

      엄훠... 들켰다. 히히
      사실 저 비엔티안 가는 뱅기표 가격을 알아봤다지 뭐예요.
      생각보다 비싸던데요? 게다가 가는 시간도 장난아니게 걸리더라고요. ㅜ.ㅜ
      일년에 두번 적도 질러 20시간 장거리 여행은 이 늙은 몸에 무리가 ..까짓 쏘세지 내가 사가서 같이 구워먹을수도 있는데 말이죠. 흑흑..

    • addr | edit/del herenow 2012.11.27 01:12

      베를린에서 비엔티엔으로 가는 것보다 방콕으로 오셔서 여기서 밤버스 타고 가시거나 아님 쿠알라룸푸르에서 airasia로 비엔티엔 들어가는 게 더 가격면에서는 유리하겠지만, 어떤 방법이든 장거리 여행이지요. 잠깐이지만, 같이 만나는 상상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

    • addr | edit/del ahme 2012.11.27 10:40 신고

      글게요. ㅎㅎ 저도 즐거웠어요. 여행가는 생각.
      괜히 비행기표 알아보고 호텔 예약하고.. ^^;;
      언젠가 서울에서라도 여기님이랑 보라미나 님이랑 만나 수다떨면 좋을텐데요..

    • addr | edit/del boramina 2012.11.27 13:53 신고

      아니, 두 분이 이렇게 여행 계획 짜고 계셨던 거에요?ㅎㅎ
      베를린 간다니까요, 제가^^

    • addr | edit/del ahme 2012.11.27 21:27 신고

      계획짜다가 실패했어요. ㅋㅋㅋ
      그냥 보라미나 님이랑 여기님에 벨린으로 오세요. ^^;;

    • addr | edit/del blueprint 2012.11.28 09:02 신고

      벨린이든 라오스든 저도 끼워주세요!!!
      2월 되면 좀 한가해 질것 같은데... 어떻게 계획을 짜 볼까요? ㅎㅎ

    • addr | edit/del ahme 2012.11.28 11:19 신고

      2월 완전 좋아요.
      오세요,오세요, 벨린으로 다들 오세요. ^^
      가이드 해 드릴테니 단체 버스표 사서 우우우 몰려다니며 관광해보아요. ㅎㅎ

  2. addr | edit/del | reply 좀좀이 2012.11.26 23:25 신고

    쏘세지로 눈이 가네요. 저 소세지 한 입 베어먹으면...정말 환상적이겠네요 ㅠㅠ 이 새벽에 소세지를 봐 버리다니...그저 침만 삼켜야겠군요 ㅠㅠ;

    • addr | edit/del ahme 2012.11.27 10:38 신고

      아. 야밤에 음식사진 잘못 보면 슬퍼지는데 말입니다.
      죄송해유.. ㅜ.ㅜ

  3. addr | edit/del | reply 동글기자 2012.11.27 09:46

    저도 소세지,,그래도 맛나 보입니다. 꿀꺽~,,,5년전쯤 뉘른베르크 들른 일이 있었는데,,일땀시 도시가 저렇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돌아왔습니다.(기차역과 호텔만 기억납니다..먼 발치서 본,,옛날 성하나랑) 흑~ 사진보니 너무 속상하네요,,

    • addr | edit/del ahme 2012.11.27 10:39 신고

      악! 그 먼길을 오셔서 호텔이랑 기차역만 보고 가셨다니!!
      저 같으면 억울해서 엉엉 울었을꺼예요..
      저도 뭐 한 두어시간 스륵 본게 다긴 합니다만.. ^^;;

  4. addr | edit/del | reply 꼬장 2012.11.30 11:07 신고

    맥주안마신지 어연 몇달째... ㅜㅜ 급땡기는 중.

  5. addr | edit/del | reply +요롱이+ 2012.12.02 09:25 신고

    쏘세지 완전 맛있어보이네요 ㄷㄷ
    너무 잘 보고 갑니다! ㅎ

    • addr | edit/del ahme 2012.12.02 18:29 신고

      정말 맛이 있습니다. ㅎ
      요즘 크리스마스시장이 서서 아무때나 가도 먹을수 있다지요.
      숯불구이 쏘세지. *_*

  6. addr | edit/del | reply 피비 2012.12.05 10:11

    이런 한적한 시공 동네 다닐라면 등짝이 좀 서늘할것도 같고요.^^*

    • addr | edit/del ahme 2012.12.06 08:53 신고

      그래도 여긴 그닥 작은 동네는 아닌데요.
      일요일 같은날 밤되면 다들 어디갔나 싶은 맘이 들긴해요.. ㅎㅎ
      심지어 베를린에서도 ^^;;

  7. addr | edit/del | reply capella 2012.12.08 01:36

    정말 저 성에는 누가 살까요?!!!!
    도시에는 물이 있어야 멋지다는 말에 동감이요 ㅎㅎ
    크리스마스마켓이 유명하면 지금이 한창이겠네요 :)

    • addr | edit/del ahme 2012.12.10 09:24 신고

      지금쯤 저 교회 앞 광장은 클스마스 시장으로 난리법석이겠지요. ^^

  8. addr | edit/del | reply Boiler 2013.03.04 14:26 신고

    으와~~소세지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 addr | edit/del ahme 2013.03.07 09:33 신고

      네. 저 소세지는 어디서나 맛있지만, 그래도 본고장에서 먹는 맛은 좀 특별하다고나 할가요?? ㅎㅎ
      반가워요 보일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