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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2

독일,어쩌다 들른 뉘른베륵.

중국이야기 살짝 접고 딴소리.

 

중국에서 한국거쳐 독일로 돌아온지 약 5일만에 또 독일 남부에 있는 작은 소도시에 일보러 가게되었다.

원래는 차를 빌리고 휴가도 내어 그김에 남부의 시골과 소도시들을 죽 둘러볼 생각이었으나

중국 일이 느닷없이 끼어들어

돈도 없고 몸도 힘들어 여행은 생략하고 기차를 타기로 했다.

한국 다녀온지 얼마 안되기 땜에 어차피 시차땜에 새벽에 일어날테니

아침 6시 반 출발하는 기차.

독일은 커서 고속열차를 타도 목적지까지는7시간 가령 걸린다.

게다가 시도 때도 없이 맛이가는 기차들.

누가 독일사람들은 정확하고 확실하고 분명하다고 주장한다면,

기차를 태워주련다.  

알수 없는 고장으로 기차길 한 복판에 한시간 반넘게 서서 움직이질 않는데,

차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어쩜 이리 조용 할수가 있나. 켁.

 

가끔 기차타고 가다보면 산꼭대기에 저런곳이 있는데, 누가사는지 궁금하다.

 

어차피 가야하는 일은 저녁때니 상관은 없지만, 호텔에 미리 들어가서 좀 쉬려고 했던 계획이 불안해진다.

기차가 서 있는 동안 돌쇠는 쿨쿨 잘도 잔다.

왜, 난, 이동 중에는 잠을 잘수 없는 것이냐...

한참이 지나서 완행으로 갈아타야 하는 뉘른베륵 Nuernberg에왔는데,

 

기왕 이렇게된거 한시간 뒤의 기차를 타기로 하고

뉘른베륵 시내구경이나 해보자.

 

아저씨.. 그 천 방수되요???

 

 

비가오니 주말 시장도 반토막. 시청앞 광장과 젤큰 교회.

 

 

교회안에 있는 최후의 만찬. 이쁘더라고 ^^

 

이곳은 크리스마스시장으로 유명하고 바그너의 오페라 뉘른베륵의 명가수로 유명한 도시.

그러나 뭣 보다도 중요한 것은

뉘른베르거 쏘세지!!!!!!

손꼬락 만한 작은 소세지를 숯불에 구워서 사우어크라우트와 먹는다.

 

역시 도시에는 물이 있어야 폼이 난다.

 

기차역 지하도를 빠져 나오니 중세도시답게 외곽은 아직도 성벽으로 둘러싸여있고,

큰 도시가 아니니 대충 사람들 가는 방향으로 가다보면 시내 한복판이 나온다.

유럽 도시는 대부분 제일 큰교회를 찾으면 근처에 성이나 시청사가 있고 광장이 있어서 시장이 서는 구조이다.

귀여운 성당도 몇개보고

시장쪽으로 가는데, 비가 장난 아니게 오기 시작한다.

가뜩이나 기차에서 좀 시달린데다가

아직도 몸이 오락가락 하는터라

구경이고 뭐고 쏘세지나 먹고 기차역으로 다시..

수많은 소세지 가게들 중 심사숙고하여 한군데를 골라들어가

훤한 대낮인 이유로 괜히 죄책감을 느끼며 작은 맥주를 시켜 쏘세지를 먹다보니.

큰 맥주를 시킬껄 잘못했다.. 라는 후회가 물밀듯이..

 

아!아!아!.. 다시봐도 먹음직 스럽구나. 탱글탱글한 쏘세지와 궁극의 겨자 그리고 영롱한 사우어크라우트여!!!

 

곳은 또한 크리스마스 과자가 유명하다. 크리스마스 과자는 여름휴가 다녀오면 판매시작...... 쿨럭

저 봉다리는 우리의 노획품.

 

암튼  뉘른베륵에 온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으니

갈길을 재촉해 보자.

토요일 오후에 중소도시를 연결하는 완행열차를 타니

기차는 만원이고 역시 30분도 넘게 늦는다.

한가지 걱정되는 것이

구글맵으로 기차역에서 호텔가는 교통편을 찾는데, 기차를 타고 다른도시를 가라는둥

걸어서 2시간이라는둥 엄한소리가 나오길래  구글이 미쳤나...? 했던 것인데,

열악한 독일 시골의 대중교통을 감안하더라도

설마 택시회사도 없겠나 하는 맘이 있었다.

게다가 정작 목적지인 도시에는 마침 이번주말이 와인축제기간의 시작날이라

온 동네 호텔이 다 동이나버려

근처 다른 마을의 호텔을 잡았는데,

우리의 목적지

입호펜 Iphofen 이라는 곳에 도착하니

불길한 예감은 불길한 현실이 되어버린듯 하다.

 

 

목적지의 기차역.

차표 자판기 하나밖에 없다. 그나마 저 건물도 잠겨있더라고..

우린 과연 호텔로 무사히 갈 수 있을 것인가..

 

 

To Be Continued...... 라곤 하지만

속편이 언제 나올지는 장담을 못하겠다.  이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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