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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2

독일의 시골은 여행하기 쉽지 않다.

독일같이 잘 사는 나라의 시골마을은.

살만큼 사는사람들이 모여사는 경우가 많아서

대중교통이 아주 열악하다.

기차를 타고 입호펜에 내리니,

 

정작 입호펜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는 없고,

기차역에 사람도 물론없다.

 

우리와 같이 내린 사람들은

다들 마중온 사람들의 차를 타고 집으로 가고,

주룩주룩 비 오는 시골마을 기차역에

돌쇠랑 벙쪄서 서 있는데,

우리말고 서 있는 사람들은 두쌍의 커플들로

그들 역시 누군가를 기다리는듯 하다.

 

이 동네 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택시를 부른 후 기차역에서 기다리는데,

어디선가 택시스런 봉고차가 한대 온다.

우리 택신가 싶어 타려고 하니

돌쇠의 말이. 다른 두쌍이 부른 택시인데,

이 봉고에 우리도 합승을 해야한다고 한다.

 

이 두 부부는 야트막한 산꼭대기에 있는 백조 기독교 수련원.. -,.-;;

을 방문하시는 분들이고

우리는 산꼭대기에서 다시 내려와 비젠브론 Wiesenbronn이라는 마을에 있는 호텔로 간다.

왠지 택시비를 바가지 쓴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일단 몸이 넘 힘드니 호텔로 드가서 침대로.

 

이곳의 호텔들은 대부분 와이너리를 겸하고 있어 자가라벨의 와인을 판매한다.
귀여운 휴대용 0.2리터짜리 와인. ^^;;

 

저녁 5시에 사람들을 만나러 다시 입호펜으로 가야해서

프런트에서 택시를 부르니

두시간을 기다리라고 한다.

좀 어이가 없어서 머시라고요?? 하고 있는데, 프런트 언니 여기저기 전화를 해도

뭔가 아픔이 상당하다.

 

그러던 중 프런트에서 볼일보던 잘생긴 청년이

자기가 입호펜 가니 태워주마고 하는데,

돌쇠가 엄마가 모르는 사람 차는 타지 말라고 했지만,

지금은 가릴 처지가 아니니 감사하다며 탄다. ㅋㅋ

 

중세도시이니 만큼 도시의 사방을 성곽이 둘러싸고 있고 동서남북 네개의 출입문이 있다.
보존 상태가 좋은 문들은 다 모양이 다르다.

 

가면서 얘기를 하다보니,

호텔 쥔장 아들인데, 좁은것이 세상이라고

벨린에서 공부를 한데다가 같이 아는 친구도 있는 처지.

 

여튼 고맙게 목적지에 와서

오랫동안 못 만난 사람들을 만나고

일을 빙자한 유흥이 시작되려하자

날씨마저 개어준다.

 

옷! 일곱빗깔 무지개!

 

여튼 그날 저녁을 먹고, 술을 마시며 놀다가 알게된 사실은

근방 서너개 마을을 통털어 택시는 아까 우리가 탄  봉고 한 대로,

봉고를 운전하던 불친절한 고도비만 언니는

제법 팅기면서 택시운영을 하시는 듯 하다.

밤에 호텔로 가려고 불렀더니

한 시간을 기다리라고 해서

한적한 독일 시골길을, 일곱명이 차 한대에 타고 호텔셔틀을 돌았다.

 

그리고 다음날.

일도 다 보고, 주말인데,

입호펜의 와인축제가 시작되는 날이다.

많은 분들 물론 아침식사로 와인들 퍼 드시기 시작한다.

우리는 호텔에서 대충 점심이 지나 입호펜으로 역시 그 불친절 하고 비싼 택시를 타고 왔는데,

와인축제라고시장이 나와 연설하고, 와인처녀도 뽑고, 퍼레이드도 하고 난리가 났다.

 

풍악을울리고 술을마셔요

 

남녀노소 모두 꽐라가 될때까지...

 

저 멀리 계시는 시장님과 양조협회회장님. 그리고 포도주 처자.

 

일년에 한 번 있는 날이니

그들은 즐거운 것이다.

저녁식사 약속이 있는데,

시간은 어중간 하고

또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가자니 이상하다.

점심을 먹고

와인축제를 구경하다가

돌쇠랑 그냥 시내 산책을 하기로 한다.

 

좀 심하게 어여쁜 독일의 마을 되시겠다.

 

 

음주자전거는 기본

 

대단히 산만한 교회.

 

 

관람객을 기다리는 2층의 예술 아저씨.

 

 

91과 이분의 일번지. ㅋㅋㅋ

 

열심히 돌고 구경을 해도, 저녁약속시간이 많아남아 결국 살짝 외곽까지 걸었더니

이렇게 근사한 석양을 볼수가 있었다.

 

 

이 날의 저녁은 유쾌했으나. 초대받아 간 집에 고양이 있어, 약한 고양이 알러지가 있는 나는 좀 별로.

게다가 피곤하기도 해서 일찍 호텔로 와서 쉬었다.

 

독일의 작은 시골 도시들은 지루하다.

게다가 주말이니 더 말할 것도 없겠다.

왠지 쓸데없이 스펙타클한 중국에있다가

너무나  깨끗하고 조용하고 지루한 독일을 겪으니 좀 이상하다.

 

역시. 벨린 정도가 딱 좋은 것이다.

나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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