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2012

일요일 아침 동네 한바퀴.

 

입호펜에서 볼 일 다 보고,

다음날인 일요일은 흩어지는 날로,

돌쇠는 벨린으로 돌아가고 ,나는 거기서 만난 선배언니의 차를 타고 프랑크푸르트로 가기로 했다.

입호펜 시내에서 만날까 했는데,

역시 택시가 사람 짜증나게 하는 바람에

언니가 차로 우리를 데리러 오기로 했다.

 

아침을 먹고 물어보니 우리호텔은 체크아웃이 11시 이고,

또 다른 마을에 있는 언니네 호텔은 12시.

일단 체크아웃을 하고

언니에게 아이들을 입호펜에 데려다 놓은 후 1시에 만나자고 했다.

 

그 시간동안 할 일이 없으니

걷는다.

 

날씨도 좋으니 뭐. ^^;;

 

 

일단 호텔 뒤의 언덕에 서 있는 교회로 가 본다.
유럽마을의 중심은 역시 교회.

 

 

제법 정성스럽게 가꾼 예쁜 교회. 
일요일이다보니 예배중이어서 들어가 보진 못했다.

 

 

교회 뒷마당을 통해 나가면 이런 포도밭이...!!!

 

돌아내려와 마을을 걷다보니 예전에 우물이었던 곳에 작은 집을 만들어

오래 전 포도주생산에 쓰이던 기계들을 전시해 놓았다.

이 마을의 이름인 비젠브론의

비제 Wiese는  들판, Bronn 은 우물이라는 뜻.

 

 

걷다보니 개울도 나오고 오리들이 한창 식사 중이시다. 
오리 꽥꽥.

 

 

반바퀴 다 돌고 호텔 앞으로 돌아오니

바로 앞에 보이는 저 집은

이 마을의 동사무소!

 

 

동사무소 옆집의 파울씨는 직접 키우신 사과를 판매하시고자 한다.
한 봉다리에 2유로.

돈은 우체통에.

사서 먹었는데,

앗! 사과! 하는 맛이 났다. 

와인이며... 사과며...
차로 갔어야 했다.. ㅜ.ㅜ

 

 

포도말고는 당췌 생각이 안 나는 것이다.

이 근처의 사람들은. ㅋㅋ

 

 

앗, 먄. 이 마을엔 우물도 있었지.. ^^;;

 

 

 결국 마을 외곽의 들판까지 걸어가다보니

 누군가가 저 푸른 초원위에  집을 짓기 시작하신다.
 그림 같은 집이 되길 바래준다.

 

 

들판 언덕 한참 올라가서 내려다본 비젠브론.

이제 내려가자.

 

 

근데 가다보니 이상한 팻말이 보인다. 
누구냐 넌!

 

 

또 있다.

이 미스테리어스한 달팽이는 무엇이란 말인가!!

 

 

계속 따라가 보자.

어차피 시간은 많고 할 일은 없다.

 

라며 쫓아갔는데,

가다보니 없어져버렸다.

달팽이 라는 이름을 가진 와이너리의 쥔장이

유머감각을 발휘한게 아닌가 하고 추측해 보았으나 그런 간판을 보지 못했다.

아마도 이 마을에 다시 갈 일이 없으니,

이것은 영원히 수수께끼가  되어 버린 것이다.

 

 

다시 걷다보니 교회옆 집 담장에 딸기가 열렸다.
테스가 생각나는군.

그 사이 예배가 끝났는지 교회가 조용하길래 들어가 봤다.
그랬더니..!!!

 

 

 

 

 

 

형도니 백작이!!!!!

역시 순정마초 부를 때 알아봤다.

음... 가끔 동서양을 막론하고 닮은 사람들을 보면  좀 웃긴다.

 

교회의 내부는 너무나 아름답고 소박하다.

 

 

이렇게 다니고 봤는데도 시간이 남아

교회에서 나와 뒷 마당에 있는 저 의자에 앉아서 잠시 쉬고 있는데,

집에 사는 할머니께서 집에 들어가시다가

추운데 들어와서 차라도 한 잔 하라고 하신다.

곧 가야한다고 사양하고  좀 더 있다가 일어나 다시 호텔로 내려오니

언니가 벌써 와 있다.

 

9월 한달내내

너무 정신없이 시달리다가

이곳에서 보낸 시간이 좋긴 했는데,

정말 심심한 곳이다보니

2박 3일이 아니라 한 5박 6일 쯤 보낸듯 한 느낌이 든다. ㅎ

 

돌쇠를 다시 그 한적한 역에 데려다 주고

언니랑 같이 프랑크푸르트로 가서

근처에서 볼 일을 보고, 만날 사람들도 만나고 한 일주일 쉬다가  벨린으로 돌아왔다.

 

돌쇠에게 돌아와서 진지하게 물어봤다.
"거기 내려가서 택시사업 할 맘 없어???? "

 

 

 

'여행.2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일의 시골은 여행하기 쉽지 않다.  (28) 2012.12.03
독일,어쩌다 들른 뉘른베륵.  (26) 2012.11.26
차이니즈 라이프  (20) 2012.11.12
사나운 소흥  (16) 2012.11.04
아름다운 항주  (22) 2012.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