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같이 잘 사는 나라의 시골마을은.

살만큼 사는사람들이 모여사는 경우가 많아서

대중교통이 아주 열악하다.

기차를 타고 입호펜에 내리니,

 

정작 입호펜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는 없고,

기차역에 사람도 물론없다.

 

우리와 같이 내린 사람들은

다들 마중온 사람들의 차를 타고 집으로 가고,

주룩주룩 비 오는 시골마을 기차역에

돌쇠랑 벙쪄서 서 있는데,

우리말고 서 있는 사람들은 두쌍의 커플들로

그들 역시 누군가를 기다리는듯 하다.

 

이 동네 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택시를 부른 후 기차역에서 기다리는데,

어디선가 택시스런 봉고차가 한대 온다.

우리 택신가 싶어 타려고 하니

돌쇠의 말이. 다른 두쌍이 부른 택시인데,

이 봉고에 우리도 합승을 해야한다고 한다.

 

이 두 부부는 야트막한 산꼭대기에 있는 백조 기독교 수련원.. -,.-;;

을 방문하시는 분들이고

우리는 산꼭대기에서 다시 내려와 비젠브론 Wiesenbronn이라는 마을에 있는 호텔로 간다.

왠지 택시비를 바가지 쓴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일단 몸이 넘 힘드니 호텔로 드가서 침대로.

 

이곳의 호텔들은 대부분 와이너리를 겸하고 있어 자가라벨의 와인을 판매한다.
귀여운 휴대용 0.2리터짜리 와인. ^^;;

 

저녁 5시에 사람들을 만나러 다시 입호펜으로 가야해서

프런트에서 택시를 부르니

두시간을 기다리라고 한다.

좀 어이가 없어서 머시라고요?? 하고 있는데, 프런트 언니 여기저기 전화를 해도

뭔가 아픔이 상당하다.

 

그러던 중 프런트에서 볼일보던 잘생긴 청년이

자기가 입호펜 가니 태워주마고 하는데,

돌쇠가 엄마가 모르는 사람 차는 타지 말라고 했지만,

지금은 가릴 처지가 아니니 감사하다며 탄다. ㅋㅋ

 

중세도시이니 만큼 도시의 사방을 성곽이 둘러싸고 있고 동서남북 네개의 출입문이 있다.
보존 상태가 좋은 문들은 다 모양이 다르다.

 

가면서 얘기를 하다보니,

호텔 쥔장 아들인데, 좁은것이 세상이라고

벨린에서 공부를 한데다가 같이 아는 친구도 있는 처지.

 

여튼 고맙게 목적지에 와서

오랫동안 못 만난 사람들을 만나고

일을 빙자한 유흥이 시작되려하자

날씨마저 개어준다.

 

옷! 일곱빗깔 무지개!

 

여튼 그날 저녁을 먹고, 술을 마시며 놀다가 알게된 사실은

근방 서너개 마을을 통털어 택시는 아까 우리가 탄  봉고 한 대로,

봉고를 운전하던 불친절한 고도비만 언니는

제법 팅기면서 택시운영을 하시는 듯 하다.

밤에 호텔로 가려고 불렀더니

한 시간을 기다리라고 해서

한적한 독일 시골길을, 일곱명이 차 한대에 타고 호텔셔틀을 돌았다.

 

그리고 다음날.

일도 다 보고, 주말인데,

입호펜의 와인축제가 시작되는 날이다.

많은 분들 물론 아침식사로 와인들 퍼 드시기 시작한다.

우리는 호텔에서 대충 점심이 지나 입호펜으로 역시 그 불친절 하고 비싼 택시를 타고 왔는데,

와인축제라고시장이 나와 연설하고, 와인처녀도 뽑고, 퍼레이드도 하고 난리가 났다.

 

풍악을울리고 술을마셔요

 

남녀노소 모두 꽐라가 될때까지...

 

저 멀리 계시는 시장님과 양조협회회장님. 그리고 포도주 처자.

 

일년에 한 번 있는 날이니

그들은 즐거운 것이다.

저녁식사 약속이 있는데,

시간은 어중간 하고

또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가자니 이상하다.

점심을 먹고

와인축제를 구경하다가

돌쇠랑 그냥 시내 산책을 하기로 한다.

 

좀 심하게 어여쁜 독일의 마을 되시겠다.

 

 

음주자전거는 기본

 

대단히 산만한 교회.

 

 

관람객을 기다리는 2층의 예술 아저씨.

 

 

91과 이분의 일번지. ㅋㅋㅋ

 

열심히 돌고 구경을 해도, 저녁약속시간이 많아남아 결국 살짝 외곽까지 걸었더니

이렇게 근사한 석양을 볼수가 있었다.

 

 

이 날의 저녁은 유쾌했으나. 초대받아 간 집에 고양이 있어, 약한 고양이 알러지가 있는 나는 좀 별로.

게다가 피곤하기도 해서 일찍 호텔로 와서 쉬었다.

 

독일의 작은 시골 도시들은 지루하다.

게다가 주말이니 더 말할 것도 없겠다.

왠지 쓸데없이 스펙타클한 중국에있다가

너무나  깨끗하고 조용하고 지루한 독일을 겪으니 좀 이상하다.

 

역시. 벨린 정도가 딱 좋은 것이다.

나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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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me 트랙백 0 : 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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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meru 2012.12.02 18:45 신고

    아 전편에 이어, 후속편이 이렇게 빨리 올라올 줄이야..^^
    독일도 시골 고통편이 많이 불편하군요--;;..프랑스는 뭐..말 안 해도 짐작 하시리라ㅋㅋ
    그래서 저희도 시골 같은데 갈때는 (거기 아는 사람이 있지않는한은) 꼬옥~ 차 가꼬다녀요.
    마을도 깨끗하고, 축제도하고, 석양도 아름답고..나름 유쾌한 여행이었을 듯.
    저는 스펙타클한 베이징 살다 프랑스 사니 조용하고 좋은디요ㅋㅋ
    시골도 좋아해요^^

    • addr | edit/del ahme 2012.12.03 09:19 신고

      메루님이 넘 오랜만에 오신것입니다.
      메루님의 포스팅속도에 비하면. ㅋㅋ
      네, 나름 유쾌했어요. ^^
      우리 상태가 다녀온지 일주일도 안되
      좀 메롱인게 문제였죠. ㅎㅎ

  2. addr | edit/del | reply 좀좀이 2012.12.02 19:08 신고

    들판에서 보는 무지개가 참 멋지군요^^ 동네 풍경들도 아름답구요 ㅎㅎㅎ

    • addr | edit/del ahme 2012.12.03 09:20 신고

      그쵸?
      아무래도 공기가 맑아서 그런지 비가 개이니 많이 예쁘더라고요.
      ^^

  3. addr | edit/del | reply 히티틀러 2012.12.02 20:02 신고

    우리나라에서도 시골마을은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 힘들지만, 살만큼 사는 사람들이 모여살기 때문에 다들 자가용이 있어서 대중교통이 열악하다니...
    정말 차 없으면 다니기도 힘들겠네요.

    • addr | edit/del ahme 2012.12.03 09:21 신고

      사실 호텔이 입호펜에만 있었어도 그렇게까지 불편하진 않았을텐데,
      저와인 축제때문에 호텔마저 동이나버리는 바람에 말입니다.
      그래도 저정도일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죠 ^^;;

  4. addr | edit/del | reply Hansik's Drink 2012.12.03 01:09 신고

    너무너무 평화로워 보여요 ^^
    정말 살기좋을것 같아요~

    • addr | edit/del ahme 2012.12.03 09:23 신고

      평화로와보이는것은 사실인데, 살기 좋은것 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ㅋㅋㅋ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그래도 조금 더 큰 도시가 좋더라고요 ^^

  5. addr | edit/del | reply 동글기자 2012.12.03 03:02

    그래도 저런 곳에서 한두달이라도 살아봤으면 하는 1인입니당. 정말 심하게 어여쁜 마을이네요..

    • addr | edit/del ahme 2012.12.03 09:24 신고

      서울에서 오셔서 한 달정도 휴가삼아 지내시면 좋을듯 하기도 해요. ^^
      근처에 뉘른베륵이나 뷔르쯔부륵도 멀지 않으니 구경다니시면 좋을것이고요..
      언제 장기휴가 한번...? ^^;;

    • addr | edit/del 동글기자 2012.12.04 01:01

      ㅎㅎㅎ,,맘이야 장기휴가를 쓰고 싶지만,,,잘 아시겠지만, 아마도 계속 회사나오지 말라고 하지 않을까요. ㅠㅠ 흑흑

    • addr | edit/del ahme 2012.12.04 11:01 신고

      음.... 그럼 택시를 운영하셔야 하는 것일까요..? ㅜ.ㅜ

  6. addr | edit/del | reply boramina 2012.12.03 05:47 신고

    빨리 올려주셔서 감사^^
    '2층의 예술 아저씨는 그림이지요? 재밌어요.
    산만한 교회도 재밌고.
    저 거기 가서 택시 운전할까봐요, 친절하게 할 수 있을 거 같은데...ㅎㅎ

    • addr | edit/del ahme 2012.12.03 09:26 신고

      왠지 보라미나님이 어디선가 보고계시는듯한 기분이들어서... ㅋㅋ 농담.
      그림이라기보담은 색칠한 부조였고요. 택시기사는 진지하게 고려해봤는데,
      이곳 사람들 말이, 여긴 와인페스트 끝나면 거의 죽은 도시분위기라 생각만 해도 좀 지루해져서 패스하기로 했어요 ㅋ

  7. addr | edit/del | reply herenow 2012.12.04 03:42

    와인 축제가 끝나고 죽은 도시같을 때 한번 가보고 싶네요.
    택시도 잘 안 다닐 곳을 어떻게 돌아다닐지가 문제겠지만 말이에요.

    • addr | edit/del ahme 2012.12.04 11:02 신고

      사실 저희는 호텔이 다른동네라 왔다갔다가 불편해서 그런 것이었고, 그냥 저런 동네에 머물러 계시는 것은 그닥 불편하지 않을꺼예요.
      호텔 같은데서 자전거를 빌리는 방법도 있을테고 말이죠.

  8. addr | edit/del | reply blueprint 2012.12.05 08:38 신고

    휴대용 와인 맘에 드는데요? ㅎㅎ
    마을도 동화책 속에서 튀어나온것 같고.
    이곳도 가끔 이분의 일 번지들이 있어서 피식 하고 웃곤 했었는데 저 마을에도 있네요.
    요즘같아선 아주 조용한 시골마을에 가서 한달 푸욱 쉬다오고 싶다지요...
    2월이 아니라 3월이나 되야 좀 한가해질것 같습니다. ㅠㅠ

    • addr | edit/del ahme 2012.12.06 08:54 신고

      저 휴대용 한 병 사서 호주머니에 꽂아 넣고 다니면 제대로 술군일듯.. ^^;;
      2월이나 3월이면 이동네로 한 번 오시는것인가효?? ㅎㅎ

  9. addr | edit/del | reply 피비 2012.12.05 10:09

    동화에 나오는 마을 같네요. 91과 1/2번지 다음은 92번지 맞지요? ㅎㅎㅎ
    남편이 지난번 라이프찌히 댕겨와서 사진 보여주는데 가운데 작은 마을 하나있고 가장자리는 다 그린그린...
    라이프찌히가 어디냐고 물어봤다능.....>.<

    • addr | edit/del ahme 2012.12.06 08:55 신고

      홍콩에 비하면 벨린도 한적한 도시지요 ^^
      라이프찌히도 그나마 큰 도시인데, 독일의 도시들은 대부분 조금만 외곽으로 가면 금방 시골 분위기가 나요 ㅎㅎ

  10. addr | edit/del | reply capella 2012.12.08 01:37

    우와~ 마지막 사진 멋있네요!
    동네 분위기는 방금전에 본 뉘른베르크와 달라보여요 ㅎㅎ
    독일의 시골마을들도 한 번 가보고 싶어요!

    • addr | edit/del ahme 2012.12.10 09:25 신고

      뉘른베륵에서 기차로 한 30분 가는 곳에 있는데,
      정말 중국집도없는 작은 마을이었어요. ^^
      독일의 시골을 보시려면 꼭 차를 가지고.. ㅎㅎ

  11. addr | edit/del | reply Hungryalice 2012.12.09 18:02 신고

    마지막 사진 좋네요 ㅎㅎㅎㅎㅎ
    저도 꽐라가 될때 까지 마셔보고 싶네요 ㅋㅋㅋㅋㅋㅋ

    • addr | edit/del ahme 2012.12.10 12:43 신고

      저때 시간이 오후 한시였는데요. ㅎㅎ
      와인페스트때는 아침식사부터 마시기 시작한다지요.
      찾아주셔서 감사해요 앨리스님.

  12. addr | edit/del | reply 설악 2012.12.10 01:01 신고

    풍경이 정말 다 너무 이쁘네요...
    택시 기다리는 시간...................
    우리 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네요. ㅎㅎㅎㅎㅎ

    • addr | edit/del ahme 2012.12.10 12:44 신고

      택시. 좀 짜증 났어요. ㅎㅎㅎ
      게다가 운전사 아줌마는 어찌나 밥맛 없던지. ㅎㅎ
      경치는 아름답지만. 살수 없어요, 저는! ㅜ.ㅜ

  13. addr | edit/del | reply bluewindy 2012.12.12 08:04 신고

    풍경은 정말 아름다운데 차 없으면 지옥이겠네요. 역시 교통은 우리나라가 쫭!
    그나저나 글을 아주 맛깔나게 쓰시는군요. 제 스퇄이쉽니다. ㅎㅎㅎ

    • addr | edit/del ahme 2012.12.12 08:37 신고

      맞아요. 대중교통은 역시 코랴가 쫭.
      자주 놀러 오세요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