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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읽고/드라마,영화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예전에 무슨 다른 일로 이 책의 서문을 읽은 적은 있지만.
책은 읽지 않았다. 
그래도 영화가 나왔다고 하니 고전 베이스의 시대극, 사극은 일단 보고 보는 나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내용은
촌에서 올라온 아름다운 순진청년이, 
비겁하고 못되먹은 도시사람에게 꼬여, 엄청난 난봉꾼이 되는데, 
이 청년의 비밀이 바로 그의 아름다움을 경탄하던 화가가 그려준 초상화라...
초상화는 곧 도리안의 영혼으로 그가 타락하고 망가지고 나이를 먹으면, 초상화가 추하게 변해가고
정작 그 자신은  외면의 아름다움을 계속 가지게 된다.
근데.. 그게 좋겠냐고...

벰파이어 하고도 비슷하다. 
앤 라이스의 벰파이어와의 인터뷰를 보면, 그들이 몇백년씩 아름다움을 유지하며 사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글을 읽을때의 느낌은 
지루해서 어떻게 사나... 하는 것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이 다 늙어가고 죽어가는데,말이다. 
벰파이어에게 사람들이 공포를 가지듯 도리안에게도 사람들은 두려움을 가지게 되고, 
예전에 그를 악의 길로 이끌었던 비겁자 헨리경은 
" 내가 뭘..?"  하는 표정으로 자신에게 돌아올 피해에 전전긍긍하다 결국 도리안을 죽인다. 
무책임한 유미주의, 쾌락주의자의 전형이랄까.

언젠가 무슨 글에서 "사람을 타락으로부터 구하는 것은 교양" 이라는 말을 읽었는데, 
세상에는 교양을 가장한 타락과 악이 좀 많다. 

부디 그것을 구분할 힘이 내게 조금이라도 있기를 .. 


사족으로... 
도리안 역을 연기한 영국 배우 Ben Barnes,
오스카 와일드의 이미지와 비슷하게 분장을 했는데, 잘어울린다.
타락해 가는 도리안 그레이를 그리는 연기가 일품.


사실 오스카 와일드가 바로 도리안 그레이의 모델일수도 있는것이,
그 야말로 19세기말 사교계의 꽃미남이었고, 오만 스캔들 다 만들고 다닌데다가,
빅토리아 시대에 동성애로 고발당해 프랑스로 쫓겨나기 까지 했으니... ^^;;


콜린 퍼스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여기선 밥맛 지대로 나와주시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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