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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탐사로봇 생존기


말 그대로 나사에서 화성에 보낸 두대의 탐사로봇에 관한 다큐멘타리 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과학자들과의 인터뷰, 로봇들이 보내준 사진,
그리고 화성 전문 애니메이션 작가 댄 마스 (Dan Maas)와 팀을 이뤄  만들어낸  필름으로 에미 상을 받았다.

Spirit과 Opportunity가 화성에 간 것은  2004년. 과학자들은 그들의 생존기간이 길어야 90일, 6개월 정도라 생각했다. 그러나 90일이라는 시간은 거의 5년이라는 시간이 되었고 물이 있다는 증거를 찾기 위한 단기탐사임무는 그들의 끝없는 여행이 되었다.


월래스와 그로밋이 달에가서 만난 외로운 오븐처럼, 그들은 여섯개의 바퀴로 화성의 이곳 저곳을 다니며
폭풍을 만나고, 모래사막에 갖히고 바퀴가 고장이 나기도 하는등 온갖 고난을 다 당하면서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다.
공식적으로 현재 그들의 임무는 끝이났다고 하는데, 바퀴와 여러가지 기능이 고장난데다가, 
그들이 동력으로 사용하는 태양광조차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충분히 확보되기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사의 과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로봇에는 전원 스위치가 없다고 한다.
게다가 그들에게 임무 완료라는 명령을 하달할수도 없으니, 
내년 봄이 되어 해가 다시 길어지면 그들은 잠에서 깨어나 조금씩 움직일 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에게 화성의 사진을 보내 줄지도 모른다.

내가  살고 있는 지구에서  엄청나게 먼 곳에 두개의 로봇이 
...... 하면서 가만히 서서  모래폭풍을 이겨내는 모습이라던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조금씩 조금씩 움직여 그곳을 벗어나 햇빛을 향해 가는 모습들을 보고 있자면, 
왠지 모를 경외심이 생겨난다. 
과학자들이 로봇들을 그들이 만들어 쏘아올린 기계가 아니라
엄연한 동료로 생각하고 말하는 코멘트들을 듣고 있자면
대단히 감동적이다.

진정한 다큐멘타리의 힘이다.
 
                                                                                                              Opportunity가 찍은 자신의 그림자. 왠지 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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