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인 미키 사토시는,
일상의 소소함이나 흔히 볼 수 있지만 왠지 아는척 하기 부끄러운 뻘쭘함,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약점을 있는대로 끌어모아.
그 진실들이 한데 모임으로써 증폭되어 엄청난 황당함을 가지게 만드는 재주를 가진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 황당함으로 웃음이 나지만 그것은 얼마든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황당함이라 그냥 웃기만 하고 끝이 나지는 않는다.
전작인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나 " 텐텐" ,그리고 드라마 "시효경찰" 시리즈를보면 그것을 느낄 수 있다.
그가 만들어 내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무엇인가가 살짝 부족하고, 그것을 느끼기는 하지만
별로 그것에 연연하지 않고 대충 잘 살아가는 사람들 인데,
그런 사람들끼리 모여 은근하게 마음을 열고 서로를 생각하게 되는 "텐텐"은
스토리나 배우들의 연기모두 참 좋았다.
그런 미키 감독의 신작이 나왔다고 하니 잽싸게 봐주는데...
왠지 이번에는 좀 별로다.
줄거리 주절주절 쓰는것은 생략.
인스턴트 늪의 주인공도 하는일 마다 별 볼일 없이 안풀리고, 하고 싶은 것도 딱히 없고, 뭐 그런 종류의 인간이다.
개인적으로 이 감독의 약간 허술해 보이는 캐릭터들을 대단히 좋아하는데다가,
그들끼리 스리슬쩍하는 개그 코드라던지,
그의 조직이랄수 있는 단골 출연배우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여 그의 영화를 늘 즐겨 보았는데,
말장난은 너무 빠르고, 심하게 흘러갔고,
인물들은 역시 재미있긴 하지만 긴장감이 별로 없었달까??
결정적으로 약간 빈약한 스토리를 너무 많은 장난질로 채워넣으려 했던것 같아 좀 아쉽다.
음 아니면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진 것일까..?
게다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아소 구미코 상...
느무 시끄럽다.
시효경찰의 미카즈키 상의 캐릭터를 한 3만 배쯤 짜증나게 만들어 놓은듯한... ^^;;
그리고 펑크 전파상인 가스 군.. (^^:: 이런것이 미키 사토시 감독의 재미다. ) 로 등장한 카세 료 군,
부채형 모히칸 머리와 흐린 눈썹은 영...
오히려 덴큐 아저씨의 캐릭터는 생생하다.
선천적으로 오바 알러지가 있어,
보다가 조는 바람에 3일걸려 다 봤다. ^^;;
여튼 미키상....
담번에는 좀만 힘을 빼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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