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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읽고/드라마,영화

행복이 뭐냐고요.. 일드 수박


오래 전에 보았던 일본 드라마 수박.
복습을 했다.
그 때는 재미있는 드라마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내가 수박을 먹지 않는 관계로 안 땡겨서 한참 미뤄놓고 안 보았었다.
나는 수박의 냄새가 싫어 먹지 않는다.

그러다가 카모메 식당의 코바야시 사토미 상이 나온다는 소릴듣고 보게 되었다.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에 나오는 평범연기의 대가 언니..

                                                                                                                                보시라. 출연진 빠방하다.



그녀가 분한 모토코는 신용금고의 노처녀 직원으로 자신은 별볼일 없는 삶을 산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하나 남은 입사동기가 직장에서 3억엔을 들고 튀어버리는 바람에 생활이 조금 번잡스러워지고,
그 김에 자식과 떨어져 살수 없는 엄마를 떠나 해피네스 산차라는 하숙집에 살게 되는데,
 
해피네스 산차에는
엉뚱한 주인 아가씨와, 약간은 우울한 듯한 만화가.
냉정해 보이지만 세상의 이치를 바르게 알고 있는 대학교수가 있다.
그리고 한 번씩 놀러오는  다른 인물들,
그들이 보여주는 각자의 아픔과 추억과 살아가는 이야기.



역시 이런 닝닝한 이야기들이 좋다.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술을 마시다가. 그 중 왕 언니격인 교수님이 말한다.
"세상에는 여러가지 삶의 방식이 있어서 좋은 거예요. "

자신없고 자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주인공 모토코..
"나같은 사람도 있어도 괜찮은 걸까?" 라고 물어보는데,

교수님의 대답은 " 있어서 좋아. " 였다.


많은 삶의 방식이 있고 많은 다른 생각들이 있다는것을 새삼 느끼는 일이 많은 요즘이다.
내가 사는 방식이 , 내가 하는 생각이 옳은지 어떤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주인공이 어렸을 때 우연히 한 번, 그리고 커서 살게 되는 인연을 맺게 되는 그 날에
이 드라마의 무대가 되는 하숙집 해피네스 산차에서는 카레의 향기가 풍겨 나온다.
카레를 사면 포장 뒷면에 요리법이 재료의 분량과 함께 분명하게 쓰여 있는데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맛이 달라져 버린다.
누가 옳게 하는것이고 누가 틀리게 하는 것인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그래도,
내가 내 삶의 방식에 확신이 없고 자신이 없어져
"나같은 사람도 있어도 괜찮은 걸까?" 라는질문을 했는데,

누군가가 그 교수님같이 너무나 확실한 어조로

" 있어서 좋아. "

라는 대답을 해 주면 너무나 기쁘겠다.

                                                                                                                                     카레 먹는다. 다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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