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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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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정치인 어제 독일의 대통령인 호르스트 쾰러가 사임했다. 발표와 동시에 효력을 가지는 사임이다. 독일 역사 사상초유의 사건. 메르켈 수상도 사임발표 두 시간전에 전화로 통보 받았다고 하니, 폭탄이 좀 쎄다. 이유인즉슨 이 분이 지난 21일에 아프가니스탄에 파병 되어있는 독일 군부대를 방문하고, 헬기에서 가진 라디오 인터뷰에서 "독일처럼 무역 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예를 들어 자유무역 루트를 지키고 무역, 고용, 수입에서 우리의 기회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지역 불안정을 막기 위해, 긴급 시 군사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라는 내용이 있었던 것이다. 한국의 뉴스들을 보니 아프가니스탄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 처럼 기사들이 났는데, 뉴스에서 다시 한 번 들려준 쾰러의 인터뷰..
베를린의 외교관님들. 지금 독일 국내의 다른 곳에 와 있는 중 이라 블로그에 글도 못( 안 ) 올리고, 다른 분들의 블로그에도 찾아가기 좋지 않다. ^^;; 그런 와 중에 우연히 본 티비뉴스에서 기겁할 내용을 보았으니, 우리나라의 위대하신 외교관 님들이. 저녁식사 중 거나하게 한잔 걸치시고 베를린의 유명한 한인가라오케로 가시고자 하시어 너무나 당연하게 음주운전을 하시다가 베를린 시내 한 복판의 중앙 분리대 화끈하게 들이 받으시고 차는 완파가 되었는데, 역시 선택받으신 분들답게 인명 피해는 없었고, 출동한 독일 경찰들에게 그들의 권리와 힘들 피력하시어 면책특권으로 무사히 풀려 나시었다 한다. 본 내용은 독일의 메이저 티비뉴스와 신문에 실려 독일 내에서는 외교관의 면책특권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고, 독일 외무부에서는 한국 대사관..
베를린의 하우스 후트 (Haus Huth) 베를린의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포츠다머 플라츠 (Potzdamer Platz)의 소니센터를 갑니다. 통일 이후에 베를린을 재건하면서 새로운 베를린의 랜드마크가 될만한 건물의 공모를 했다고 하는데, 여러가지 사연으로 소니가 지은 커다란 후지산 모양의 컴플렉스가 들어섰습니다. 원래 이자리에 있던 것은 아닌데, 관광객용으로 장벽을 세워 놓았 습니다. ^^ 그리고 주변으로는 독일 철도나 다이믈러등, 거대 회사들의 높은 초 현대식 건물들이 속속 들어섰습니다. 포츠다머 플라츠는 지금도 그렇지만 워낙에도 유럽에서 제일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였다고하는데요. 20세기 초 까지의 베를린은 유럽인들의 사랑을 많이받던 도시였습니다. 베를린의 상징인 TV타워도 보입니다. 그런데, 군인들의 사랑도 많이 받았는지. 1차대전 2차대전..
영화 슬리퍼스의 신부와 현실의 성직자들. 슬리퍼스라는 영화가 있다. 출연진이 심하게 빵빵해서 신나는 액션을 기대하고 봤다가는 무거운 마음에 잠을 설치게 되는 영화다. 로렌조 카카테라라는 작가가 쓴 소설을 바탕으로 1996년 배리 래빈슨이 만들었다. 뉴욕의 빈민가인 헬스키친의 네 소년이 불행한 사고로 소년원에 가게 된다. 그냥 몇년 소년원에 있다가 나오면 되는줄 알았던 이들은 소년원의 간수들에게 끝도 없이 폭행당하고 추행당한다. 네 소년은 죽을 때 까지 이 수치를 아무에게도 말 하지 않기로 하고 소년원에서 나온 후 각자의 삶을 사는데, 그 중 갱단에 몸담게 된 두 소년이 폐인이 된 제일 악랄했던 간수를 식당에서 우연히 발견한다. 소년들은 늙고 추해진 그 간수를 알아보는데, 그 간수는 자신이 인생을 망가뜨린 소년들을 알아보지 못한다. 소년들은 그를..
그리웠던 것들.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독일에서 먹던것 쓰던것들 한국에서 다 구할 수 있다. 거꾸로도 마찬가지 인데, 요는 돈이다. 독일의 한국 식품이 좀 비싸듯이... (소주 한 병에 6유로다, 식당에서는 15유로) 한국에서 치즈 한 번 먹으려면 살짝 결심 해 주셔야 한다. 다행히 소주도 치즈류도 그다지 못 먹으면 병나는 정도는 아니니 다행이다. 와인도 좋아하긴 하지만, 와인보다는 맥주를 좋아하고, 요즘은 와인가격도 많이 내려가서 별로 힘들진 않다. 예전에는 곡물 빵 같은 것을 구하기가 조금 힘들어서 아쉬웠는데, 요즘은 조금만 수고하면 얼마든지 시커멓고 뭐가 와글와글한 빵을 먹을 수 있다. 한국도 빵이 맛있는 나라 중에 하나이기는 하지만. 모양이 번듯 한 것에 비해서 맛은 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아서 매 번 좀..
잊지 말아요. 프로젝트 Stolperstein 간만에 독일에 왔으니 독일 이야기 하나 합니다. ^^ 독일의 거리는 한국같은 큰 보도블럭도 있지만, 보통은 작은 돌을 촘촘히 박아놓았습니다. 하이힐을 신은 아가씨들은 걷기 편하지 않지만, 보도블럭 교체나 공사 할때 제법 실용적이라고 합니다. 짱돌 든 시위대를 무서워 하는 어느나라에서는 볼 수 없지만 말이지요 ^^;; 이 작은 돌맹이 보도블럭 사이를 유심히 보면 가끔 누런 신쭈 ( ! ) 로 된 블럭이 박혀있고, 거기에 머시라 머시라 쓰여져 있는 것을 보실 수 있는데, 여기에는 나치 시절에 에 그 집에 살았었던 나치 희생자들의 이름과 그들이 언제 태어났는지, 그리고 그들이 어디서 죽었는지가 쓰여 있습니다. 요기는 우리 옆집입니다. 도시 곳곳에 있지요. 좌측 아래를 유심히 보시면 보입니다. 정말로 그냥 지나..
드레스덴 이야기. 한국에 와서 사람들을 만나고 언론을 접하다 보면 독일이라는 나라에 대해 참으로 호의적인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분단이라는 비슷한 역사적인 배경과, 전후 독일의 도덕적인 자기반성 과정이 독일인에 대한 친밀도를 많이 높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비슷한 점을 찾고 싶어 하기도 하고, 어떤 정책의 예를 들 때 다른 어떤 나라보다 독일의 예를 많이 이용하는듯 합니다. 요즘 말이 많은 세종시의 모델로 드레스덴을 꼽았다고 합니다.^^;; 하여.. 이 전에 한 번 방문 한적이있는 그 곳의 이야기를 살짝 해 볼까 합니다. 1910년의 드레스덴 풍경이랍니다. 드레스덴은 독일 동부의 작센주의 주도입니다. 베를린에서 기차로 한 2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독일의 주도를 한국의 도청소재지로 생각하시면 좀 무리가 있는 ..
행복한 닭 한국에 와 있어도 가끔 독일 뉴스를 보곤 한다. 연말에는 아우슈비츠의 간판이 도난당한 황당한 사건도 있었고, 신종플루는 이제 좀 조용해 진듯 하다. 오늘은 뉴스를 보다보니, 눈에 띄는 것이.. 2010부터는 독일의 슈퍼에서 브로일러 닭의 계란을 팔지 않도록 한다고 한다. 브로일러란... 바로 요거... 쇼생크 분위기다. 치킨런이 생각나는걸... 독일의 계란은 철창닭 계란, 양계장 집 안 바닥에서 노는 닭계란, 야외에서 노는 닭 계란의 3종이 있다. 이외에도 유기농 계란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저 3종중에 고르는데, 가격은 당근 뒤로 갈 수록 비싸다. 많은 닭을 철창속에 넣어놓고 기르다 보면,닭들은 운동이라곤 1초도 안 하고, 닭구밀도가( %^^;;)가 높으니 당연 항생제도 많이 먹어야 하고, 아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