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한국에서는 아직도 좀 더웠는데, 독일에 오니 훌쩍 춥다. 아직 난방 나올 시기는 아니고, 밤에는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진다. 예상했던대로 집은 먼지 구덩이이고, 돌쇠는 눈에 보이는 곳만 살짝 치워놓는 척만 한 데다가, 그놈의 버릇은 뭐 못준다고, 바빠서 돌아가실것같다고 난리쳐놓고는 방문짝을 다 떼서 새로 칠했다. 근데 돌쇠의 문제는 늘 끝마무리라.. 정신차리고 집을 둘러보니, 칠하다가 페인트를 밟고선 돌아다닌 모양이다. 집 마룻바닥에 페인트얼룩이 수두룩이다. 나중에 원상복구하려했다는데, 문제는 그 나중이 오지 않는다는데 있다. 왠만하면 이번에는 조용히 넘어가려 했으나, 돌쇠는 결국 나의 지X 장풍을 제대로 맞았다.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내다 버리고, 무시무시한 두께의 먼지들을 털어내고, 가공할 만한 ..
영화, 피나 PINA.
살다보면 천재 라는 사람들을 보게된다. 3살짜리가 몇 개 국어 하고, 피아노 화르륵 쳐 대는 그런것 말고, 자신의 재능으로 다른 이들이 볼 수 없는 세상을 보여주고 느낄수 없는 감정을 한 방에 팟! 하고 알려주는 힘이있는그런 사람들 말인데, 피나 바우쉬 (Pina Bausch)도 그런 분들 중에 한 명이시겠다. 독일 출신의 무용가겸, 안무가...연출가...??? 이신데, 그녀로 인해 현대 무용의 역사가 새로 쓰여 졌다고 해도 그다지 뻥은 아니지 싶다. 그녀의 작품들은 무용이자 연극이고, 삶이고, 철학이다. 근데 이 분이 재작년에 돌아가셨다. 한국에도 공연을 제법 오셨다. 사실 그 분이 살아 있을 때는 그분의 공연을 실제로 볼 기회가 이상하게 없었는데, 돌아가셨다니 좀 심하게 많이 아쉬워서, 어이가 없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