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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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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의 더위. 왠만하면 참아보려 했지만, 또 다시 날씨 얘기를 할 수 밖에 없다. 오늘 오전의 일기예보 스샷, 저 빨간 색, 보기만 해도 덥다. 지글지글 겁나게 덥다. 지난주 말 선풍기 살 때는, 온도계 온도가 39도 였다. 브란데부르거 문 앞의 시내 온도는 45도 였다고 한다. 테레비에서는 "불타는 독일.. " ^^;; 이라는 특별프로도 해줬다. 그렇게 한 4,5일 미치게 덥고 월요일에 비가 온다고 했는데, 베를린은 안 왔다. 이렇게 드라마틱 한 구름만 몰려오고 비가 안왔다 !! ㅜ.ㅡ 브란덴부르그의 숲에서는 2차대전때 소련군이 사격연습 할 때 묻힌 불발탄들이 더위에 폭발하여 산불이 나서 축구장 200개 만큼의 숲을 태웠다. (그러고 보니 독일인들은 면적을 축구장 몇 개에 비유하길 좋아한다. ^^) 월요일에 노르트라..
딸기 !!!! 요맘 때 쯤 해서 베를린을 돌아다니다 보면, 곳곳에 이런 것이 있다. 딸기모양의 담배가게 아님. 이 더위에 고생하시는 딸기아줌마..ㅜ.ㅡ 딸기모양 집인데, 뭐 하는 곳이냐 하면 딸기를 파는곳 되시겠다. 저 북쪽에 로스톡 근처에 있는 무쟈 큰 딸기농장에서 하는 가게들 이라는데, 홈피를 보니, 그곳은 거의 딸기랜드 수준인가보다. 베를린 근처의 다른 딸기밭들도, 입장료 내고 들어가면 먹는건 맘대로고, 딴건 무게달아 사온다고 한다. 딸기를 좋아 하는 나는 그런데 가면 응급차에 실려 나올지도 모른다. 올 해는 여름이 좀 늦어서... - 늦은 만큼 미친 듯이덥고 있지만..- 7월이 다되서야 딸기가 맛이 들기 시작했다. 한국은 제철에도 하우스 야채나 과일을 많이 파는듯 하고, 딸기 정도야 겨울에도 먹을 수 있지만, ..
팥빙수를 위하여.. 덥다. 어제보다 더 덥다. 숨쉬는데 땀이 난다. 이런 더위는 아이스크림으로 해결이 안된다. 빙수가 먹고싶다. 그저께, 좀 덜 더워서 35도가 안되던 날.^^;; 일제 단팥깡통을 사러 중국가게에 갔다가 참치캔 만한거 하나에 4유로 넘게 하는거 보고 그냥 왔다. 어제 집에 있던 팥을 꺼내 삶았다. 왠만하면 안 하려고 했는데, 한국단팥 사러 한국가게 가다가 내가 통구이 되느니 삶는다. 이런 형태가 되면 설탕을 넣는다. 소금 좀 넣어주면 단맛이 강해진다. 팥은 불릴필요 없다. 콩이랑 달라서 안 불려진다. 잘씻어 물만 붓고 삶는다. 푹푹푹.... 난. 압력솥을 애용한다. 설탕은 나중에 넣어야 한다. 설탕 넣고 같이 삶으면 팥이 물러지지 않는다고 하는데, 안해봐서 모른다. 궁금하신 분은 해봐도 뭐... 설탕 넣고나..
선풍기 너무 덥다. 거의 3주째 매일 30도를 훌쩍 넘는다. 지난 월요일에 소나기가 한 번 와서 식혀주긴 했지만, 오늘 또 35도다. 이렇게 더운날은 조금만 걷다보면 머리서부터 피가 쭈욱 발 바닥으로 빠져나가는 것 같다. 한국은 여기저기 에어컨이 막강하지만, 여긴 그렇지도 않고, 예전에는 아무리 더워도 그늘에 가면 좀 다닐만 했는데, 올 해는 많이 덥다. 지금은 한 35도쯤 된다. 그 오랜 세월을 독일에 살면서 선풍기를 장만 할 줄은 몰랐다. 워낙에 더위를 잘 견디는 편인데.. 흠.. 버틸려고 하니, 좀 무식한 것 같다. 오늘 나가서 샀다. 독일인의 일상품이 아니다 보니, 우리나라 같이 여러모델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다 팔리고 없어 선택의 여지도 별로 없다. 그래도 어서와. 선풍기. 기왕 온거 오래 같이..
루콜라와 뾰족상추 언젠가 공구상점에 나갔다가, 씨앗을 팔길래 집에 놀고 있는 화분 생각이 나서 샀다. 맛은 둘다 쌉싸름 한 맛이 나며 루콜라와 내가 뾰족 상추라고 부르는 놈인데, 루콜라는 로켓이라고도 불리며 파스타 먹을 때 좋고 뾰족이는 삼겹살이랑 먹으면 죽인다. 집을 장기간 비우는 일이 많아 애완동물은 커녕 화초도 하나 제대로 못 키우는데, 먼 바람이 불었는지, 사와서 씨를 뿌렸다. 일주일이 지나도 아무 소식이 없어, "불량씨앗인걸까...???" 하고는 씨를 더 뿌려 버린후 쳇! 하고 까먹고 있었는데, 어.. 싹이 난다. 흐뭇해 하며 물을 주다보니... 큰일났다. 씨를 너무 많이 뿌렸다. 예전에 이 따위로 시작한 깻잎이 특대 화분 다섯개 가득 불어나 한 여름 내내 물주느라 미쳐 버릴뻔 한 적이 있다. 결국, 땅 없는 곳..
베를린의 마지막 컨서트, 베를린필하모니 발트뷔네 공연 날이 더워 축축 쳐져 있다보니, 어제 바로 이어 올리려던 글을 내버려 뒀습니다. 뭐 사실 찾으시는 분도 별로 없어서.. ^^ㅣㅣ 오늘도 나가려다가 온도계가 34도 인것을 보고 저녁에 나가야 안 죽을 것 같아 그 사이 마음먹고 포스팅을... 지난 포스트에 이어서 베를린 필하모니의 발트뷔네 컨서트에 대해 올립니다. 컨서트의 프로그램이야 궁금하신분들은 어떻게든 아실 수 있으실 테고, 곡들의 설명을 줄줄이 나열할 필요가 없는것 같아 생략합니다. 1부에서는 르네 플레밍이 드보르작과 스메타나 두 곡을 불렀는데, 솔직히 저는 별로 큰 감흥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옆자리에 비집고 들어온 뻔뻔한 가족과 그 가족의 시끄러운 딸 때문이었는지도 모르지만. ^^;; 그녀 없이 이온 마린이 들려준 하차투리안의 스파르타쿠스가 훨 ..
베를린의 야외무대. Waldbühne 어제는 6월의 마지막 일요일로, 베를린필하모니의 시즌 마지막 공연이 있는 날입니다. 이 공연이 끝나면 여름인 것이지요. 베를린 필하모니는 1984년부터 이 마지막 공연을 베를린의 서쪽에 있는 Waldbühne에서 하는데, 말 그대로 숲속에 있는 무대입니다. 이 근처에는 손기정 할아버지께서 금메달 따신 올림픽 스타디움이 있습니다. 한 20,000명 정도 들어가는 엄청 큰 극장인데. 베를린필하모니 뿐 아니라 베를린을 찾는 많은 대중음악가들도 여름에는 이곳에서 공연을 많이 합니다. 올 여름에 프린스가 온다하여 고민 중입니다만... 아무래도 야외다 보니, 컨서트 홀에서 하는 클래식 음악회보다는 자유롭고, 소풍스런 분위기입니다. 특히 록 컨서트의 스탠딩인 아레나는 땅바닥에 담요 갈고 앉거나 드러누워 볼 수 있어,..
베를린의 게이들 베를린에는 행사도 많고, 퍼레이드도 많이 합니다. 유명한 넘으로 러브 퍼레이드가 있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데이(Christopher Street Day) 퍼레이드가 어제 열렸습니다. 줄여서 CSD (무슨 정당이름 같습니다만... ) © www.enrico-verworner.de 동성연애인들의 퍼레이드 입니다. 크리스토퍼 스트릿 데이는 1969년 뉴욕의 그리니치 빌리지의 크리스토퍼 스트릿에 있는 Stonewall Inn 이라는 바에서 시작되어 며칠을 두고 거리항쟁으로 까지 이어진 경찰과 동성연애자들의 유혈충돌을 기리..(..음..? ) 기억하는 날입니다. 베를린에서는 1979년 6월 30일에 처음 행사가 열렸고, 당시의 캐치프레이즈는 숨어있는 게이들에게 그들의 구멍에서 나와 다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