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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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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의 크리스마스 시장 한국에 오기 전전날 크리스마스 시장이 문을 열어 한번 들여다 보고 올 수 있었습니다. 그다지 즐기는 곳은 아니지만, 작년에도 일 때문에 요맘때 한국에 있었어서 보지 못했고, 그냥 그곳의 분위기를 한 번보고 싶기도 해서 저녁먹고 나섰습니다. 특히 베를린에는 수도 없이 많은 크리스마스 시장이 있읍니다만. 내가 사는 곳에서 제일 가까운 크리스마스 시장은 부서진 교회 근처에 있는곳입니다. Weihnachtsmarkt 이라고 하지요. 보통 크리스마스 4주 쯤 전 서부터시작하여 이브 밤 까지 계속 됩니다. 거리도 막 장식이 끝나가는 중이었습니다. 저 멀리 교회가 보이지요 ^^ 차도 중간에도 장식을 예쁘게 합니다. 크리스마스 시장의 가게들은 거런 오두막 들입니다. 트리가 정말 크고 예쁩니다. ^^ 단순하게 구슬만 달..
베를린의 진주같은미술관 Museum Scharf-Gerstenberg 파울클레와 피라네시, 마네의 그림 포스팅에 등장했던 베를린의 작은 미술관의 정체는 샤를로텐부르그성 바로 길 건너에 있는 Museum Scharf-Gerstenberg 입니다. 본관 옆을 현대식으로 증축하여 출입구와 카페를 만들었습니다. Otto Gerstenberg는독일의 금융인으로 엄청난 재산을 바탕으로 엄청난 그림들을 사 모았습니다. 고야를 비롯한 낭만파그림부터 부터 인상파들의 대표작들,영국의 풍경화들 그리고,로트렉의 거의 모든 드로잉들 등등..으로 그의 수집품들은 20세기 초 독일이 가지고 있던 최대, 최고의 개인 콜렉션이었다고 합니다. 1935년 그가 죽고 난 후 그의 딸이 그의 그림들을계속 보관해 왔으나, 그녀의 끝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2차대전 말기의 베를린 대공습 때 많이 불타 없어져버리고,..
베를린의 백화점, KADEWE 베를린에 있는 럭셔리 백화점입니다. 빠리의 갤러리 라파예트나 런던의 해로즈에 비교되지요. 정식이름은 Das Kaufhaus des Westens입니다. 무슨뜻이냐 하면 서쪽의 백화점. ^^;; 독일인들도 말 줄이기를 은근히 좋아해서 그냥 KADEWE ( 카데베) 라고 합니다. 이름에서 보시다시피 분단시절 서베를린 자본주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곳입니다. 1907년에 문을열어 영업을 시작하였는데, 2차대전 시 역시 박살이 났다고 합니다. 전쟁 후 대대적인 재건축 한 후 다시 문을 열었는데, 1950년 7월 3일 재개관일에는 자그마치 18만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는군요. 독일의 명품시장은 한국같이 백화점 위주가 아니라 각 브랜드의 부틱 위주라 백화점이라고 해도 한국의 백화점들같이 화려하거나 진열이 쉭! 하게 ..
삽화도 그리는 마네씨. 에드가 알란 포우는 검은고양이로 유명한 미국의 작가다. 그는 이런 저런 소설도 소설이지만. 아름답고 기괴하며 난해한 시로 유명한데, 그의 시 갈가마귀( Raven)와 애너벨 리 는그런 그의 대표작. 그는 3살때 고아가 된것을 시작으로 뭐 겪을 수 있는 온갖 불행을 다 겪고 많은 천재들이 그렇듯 자신이 속한 무리에서 이단아 취급을 받다가 급기야 객사한다. 그가 가진 시작에 대한 견해와 산문, 운문을 넘나드는 작품은 프랑스의 시인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의 신봉자들 중의 한 사람인 말라르메는 포우의 갈가마귀를 프랑스어로 번역한다. 그리고 자신의 절친이자 이미 자기가 쓴 시집의 삽화를 그린 적이 있는 에두아르 마네가 삽화를 그리게 한다. 미국에서 출판된 마네의 그림이 들어간 갈가마귀. 나는 이 시를 처음 ..
베를린의 극장 Delphi, 소신있는 예술영화 개봉관 우리동네 극장 델피 필름팔라스트 암 쪼 (Delphi Filmpalsat am Zoo) 를 소개합니다. 동물원 옆의 델피 영화궁전... ^^;; 정도 되겠구만요 그냥 델피라고들 하는데요 이 이름은 베를린 사람들에게는 이미 고유명사입니다. 큰길가로 극장 간판을 걸어놓습니다. 정문 , 간판 옆쪽으로 돌아가면 있습니다. 이곳은 단관 개봉관입니다. 주로 예술성이 높은 영화를 많이 상영해 주고, 반응좋은 영화는 후속 프로그램 상관없이 몇달씩 돌립니다. 사이 사이에 다른 영화를 한 번씩 해 주기도 합니다만 주로 오래된 명작들이지요. 베를린의 깨진 교회에서 걸어서 한 5분 거리에 있는데, 극장 앞으로 베를린의 1호선격인 S-Bahn이 지상으로 다니는지라, 매일 수천, 수만명의 시민들이 델피극장의 간판을 보고 다닙니다..
사기꾼 피라네시씨. 피라네시는 18세기 이탈리아의 건축가이자 판화가이다. 주로 고대로마의 유적을 동판화로 남겼는데, 그의 연작중 유명한 것이 로마 말고도 상상의 감옥 시리즈가 있다. 어제 동네구청에 대해 글을 쓰다가, 창문밖 풍경의 으스스함이 그의 그림을 연상시킨다고 쓴 바.. 내친 김에 지난 번에 간 베를린의 그 미술관의 파울 클레씨의 아랫방에 ^^;; 모셔져 있는 피라네시의 상상의 감옥 중 하나. 이 그림은 1731년쯤 그려진 것이라고 추정된다. 연작들에 등장하는 감옥은 실재 존재하는 것이 아닌 그의 상상속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상상의 감옥이니. 아무도 빠져나갈 수 없다. 현실에서는 만들어 질 수 없는 공간들로 아주 교묘하게 조합이 되어있다. 그나마 이 그림은 그의 뻥이 좀 잘 보이는 작품이다. ^^;; 잘들여다보면...
구청에 다녀오다. 베를린 Rathaus Charlotenburg 며칠전 간단한 증명서 하나 뗄일이 있어 구청에 다녀왔습니다. 독일은 구청 시청 모두 Rathaus란 단어를 씁니다. 내가 사는 곳은 베를린의 샤를로텐부르그 구(!) 여서 다녀온 곳은 Rathaus Charlotenburg 입니다. 구의 이름은 당근 샤를로텐 부르그 성의 이름을 딴것이지요. 독일 관공서의 특징은 건물이 대부분 오래됬다는 것이기도 하지요 ^^ 건물은 1905년에 지어졌고 뭐 그다지 특별히 화려하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탑의 높이는 97미터랍니다. 1층계단옆건물 뒷쪽으로 난 창문에서 본 광경입니다. 어째.. 으시시한것이... 분위기가 피라네시의 상상의 감옥같은 느낌이.... ^^;; 1층에서 지하 칸티네로 내려가는 계단입니다. 구내식당이지요. 칸티네에서는 아무나 저렴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친절한 파울 클레씨 사진을 옆에서 찍어 비뚤어져 보이는 것이 아니다. 이 그림은 파울 클레가 1933년에 그린 친절한 놀이 Freundliches Spiel 이라는 그림이다. 석고판에 수채화물감으로 그린 그림인데, 이 석고판이 똑바르게 네모난 모양이 아니었나보다. 클레는 액자를 비뚤어진 판에 맞추어 만들었다. 그림의 소개에 보면 클레의 오리지날 액자라고 포기되어있다. 이런 조그만 것들을 발견하면 감동이 밀려온다. 무릇... 액자는 그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액자와 그림에 오만것을 대입시켜 생각을 하게되어. 어지러워졌다. 클레는 틀림없이 많은 생각을 하지않았을 것이다. 이 그림은 베를린의 Museum Scharf-Gerstenberg 에 있다. 저번에 포스팅한 샤를로텐부르그성의 길 건너편에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