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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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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웠던 것들.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독일에서 먹던것 쓰던것들 한국에서 다 구할 수 있다. 거꾸로도 마찬가지 인데, 요는 돈이다. 독일의 한국 식품이 좀 비싸듯이... (소주 한 병에 6유로다, 식당에서는 15유로) 한국에서 치즈 한 번 먹으려면 살짝 결심 해 주셔야 한다. 다행히 소주도 치즈류도 그다지 못 먹으면 병나는 정도는 아니니 다행이다. 와인도 좋아하긴 하지만, 와인보다는 맥주를 좋아하고, 요즘은 와인가격도 많이 내려가서 별로 힘들진 않다. 예전에는 곡물 빵 같은 것을 구하기가 조금 힘들어서 아쉬웠는데, 요즘은 조금만 수고하면 얼마든지 시커멓고 뭐가 와글와글한 빵을 먹을 수 있다. 한국도 빵이 맛있는 나라 중에 하나이기는 하지만. 모양이 번듯 한 것에 비해서 맛은 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아서 매 번 좀..
베를린의 CAMERA WORK, NADAV KANDER전 날이 꾸물꾸물해도 슬슬 걸어볼까 싶어 집을 나섰다. 집에서 한 세블럭쯤 걸어가면 Camera work 라는 갤러리가 있는데, 사진만 취급하는 화랑이다. 문 연지도 꽤 되는데다가, 사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인지도도 높은, 수준높은 사진 전시를 하는 갤러리이다. 요런 대문으로 들어가서 요런 주차장이 있는 문을 하나 더지나면 갤러리 입구가 나온다. ^^ 마침 NADAV KANDER 의 전시를 하는지라 보러 들어갔다. 1961년에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NADAV KANDER는 13살부터 사진을 찍었다고 하는데, 남아프리카를 거쳐 런던에 살고 있다. 서정적인 풍경이나 정물사진 같은 것도 찍어서, 양자강을 찍은 사진으로 많은 상도 받았지만, 그의 특기이자 그를 유명하게 만들어준 것은 인물 초상사진으로, 유명배우나 ..
잊지 말아요. 프로젝트 Stolperstein 간만에 독일에 왔으니 독일 이야기 하나 합니다. ^^ 독일의 거리는 한국같은 큰 보도블럭도 있지만, 보통은 작은 돌을 촘촘히 박아놓았습니다. 하이힐을 신은 아가씨들은 걷기 편하지 않지만, 보도블럭 교체나 공사 할때 제법 실용적이라고 합니다. 짱돌 든 시위대를 무서워 하는 어느나라에서는 볼 수 없지만 말이지요 ^^;; 이 작은 돌맹이 보도블럭 사이를 유심히 보면 가끔 누런 신쭈 ( ! ) 로 된 블럭이 박혀있고, 거기에 머시라 머시라 쓰여져 있는 것을 보실 수 있는데, 여기에는 나치 시절에 에 그 집에 살았었던 나치 희생자들의 이름과 그들이 언제 태어났는지, 그리고 그들이 어디서 죽었는지가 쓰여 있습니다. 요기는 우리 옆집입니다. 도시 곳곳에 있지요. 좌측 아래를 유심히 보시면 보입니다. 정말로 그냥 지나..
한국에서의 마지막 주는. 클라이언트가 걸어제낀 최후의 딴지로 말미암아 제법 흥미진진했던 데다가, 때 아닌 감기에 난생 처음 겪어보는 황사의 후유증으로 목소리가 안나와 마지막 미팅에서는 소근소근 속삭이는 참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진이 있는대로 다 빠져버린 한 주였다. 그 핑계로 블로그에 포스팅도 열흘 넘게 절대 안했다. 왕창 걸린 감기에는 장거리 비행이 정말정말 훌륭한데..( ! )ㅜ.ㅡ , 25일에 베를린에서 중요한 일이 있는 관계로 일정을 미룰 수 조차 없어, 다만 비행기에 사람이 적기만을 바랬지만, 봄을 맞아 유럽으로 단체 여행을 가시는 분들이 엄청 많았고, 그나마 내 옆의 좌석이 빈 것을 하늘에 감사하며, 의자 밑의 산소마스크를 빼서 좀 써도 되겠냐고 묻고 싶은 맘을 꾹꾹 눌러가며 왔다. 베를린은 ..
세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은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가 1919년 작곡한 러시아 오페라이다. 대본은 카를로 고치 의 희곡 L'amore delle tre melarance을 기초로 작곡가가 직접 대본을 작성하였다. 1921년 12월 30일 미국 시카고의 리릭 오페라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라고 한다. 위키피디어에서 퍼왔다. ^^;; 몇년 전 크리스마스때 베를린에 있는 코미쉐 오퍼 에서 보았다. 이 극장은 맘에 든다. 이름이 보여 주듯이 주로 오페라나 발레..의 희극을 상연한다. 컨서트도 물론 한다. 2007년 올 해의 오페라 극장으로 뽑혔었다. 이 오페라는 제목같이 귀엽다. 왕이 있고 충신과 간신이 있고 , 우울증에 빠진 왕자와 그 자리를 노리는 나쁜 공주가 있고 착한 마법사와 못된 마녀가 있고 그외에 악마..
조용한 르동씨 색채의 마법사라하면 보통 샤갈을 말하고 특히 그가 만들어내는 파란색의 아름다움을 찬양하지만, 내게는 다른 마법사가 하나 더 있으니, 그의 이름은 오딜론 르동. 베를린에 있는 아폴로의 전차, 유리에 반사가 좀 심해 옆에서 찍느라 찌그러졌다.. 그래도.. ^^;; 초기에는 검은색이야 말로 모든색의 근본이라며 주로 흑백으로 상상과 환상속의 존재들을 그린 그림이 많은데, 50이 넘어서는 갑자기 그동안 못 쓴 색들이 그 안에서 폭발이라도 한듯 아름다운 색을 쏟아낸다. 그 중에 그가 쓰는 파란색의 아름다움과 다양함은 하나의 화면에서도 너무나 다채로와서, 들여다 보고 있으면 풍덩풍덩 내게도 물이 들어버릴것 같다. 그가 즐겨그린 소재는 환상의 존재, 신화속의 이야기 들이었는데, 아폴로의 불의 전차를 그린 그림은 내가 ..
베를린의 또 다른 크리스마스 시장. 며칠 전 독일에서 친구가 베를린의 눈 소식과 샤를로텐부르그성앞의 크리스마스 시장에 다녀온 사진을 보내주었습니다. 오이로파 플라츠의 부서진 교회옆 시장은 아무래도 관광객들이 위주 이고, 이 곳은 분위기가 또 조금 다릅니다. 작년에 이곳을 놓쳐서 조금 아쉽습니다. 다음 겨울에는 가능하길 바라지만 글쎄요. ^^;; 크리스마스도 지나고 새해도 시작된 마당에 김이 좀 새긴 하지만 그래도 사진이나 한 번 주욱 올려볼랍니다. 성으로 들어가는 정문 입니다. 지난 번에 보여드렸지용. 성 울타리 안 으로 들어와서바깥의 크리스마스 시장을 보고 찍은 사진 입니다. 저 왼족 뒤의 건물이 지난 번 소개해 드린 Museum Scharf-Gerstenberg입니다. 역시 독일의 크리스마스 나무피라밋이 보이지요 ^^ 요놈 말입니다. ..
베를린에도 눈이... 지난 주에 서울에 눈이 무진장 왔는데, 생각없이 그 다음날 바깥에 나갔다가 울고 싶은 마음으로 하루종일 다녔습니다. 발밑이 미끄러운 것에 패닉이 있는 나는 눈이 왔다지만 당연히 눈이 치워져 있고, 걷기 힘들지 않도록 무언가가 뿌려져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슥 나갔다가, 아파트 단지 밖으로 나가는 얕은 언덕에도 눈이 녹다 말아 빙판이 되어있는것을 보고 단지를 한참 돌아 언덕이 없는 곳으로 나가야 했습니다. ㅜ.ㅜ 엊그제도 눈이 온다하여 겁이 났는데, 많이 오지않아 다행이었습니다. 오늘 또 눈이 옵니다. 무섭습니다. ㅜ.ㅜ 연말에는 이상하게 신경을 갉아먹는 일이 많이생겨 여러가지 꼬인 잡일을 하고, 너덜너덜해 진 감정을 수습하느라 포스팅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새해가 되었는데, 같이 사는 친구가 독일의 눈소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