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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읽고/드라마,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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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바토리. 며칠 상간으로 줄리델피 주연의 카운테스(Countess)와 안나 프릴 주연의 바토리(Bathory)를 보게되었다. 다루는 인물은 에르제베트 바토리, 헝가리의 귀족으로 600명이 넘는 동네처녀를 자신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도구로 삼기위해 죽였다는 혐의를 받는 역사상 최악의 악녀이시다. 비슷한 역사의 인물이나 사건을 다루는 영화들이 동시에 만들어지는 경우는 흔했지만, 이번의 경우에는 한 인물을 두고 접근하는 방법이 상당히 달라 흥미롭다. 줄리델피의 백작부인은 그녀의 성장과정부터 이미 싸이코의 기질이 농후한 여인으로, 심하게 똑똑해서 남자 알기를 우습게 아는 16-17세기의 귀족사회에서 별로 환영받기는 힘들었을 캐릭터를 보여준다. 사실 이런 여성은 지금도 살기 힘들다. ^^;; 그런데, 전쟁터나 떠돌며 다니던..
베르사이유風 삼국지. 웹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했는데, 이케다 리요코의 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 애니판의 오프닝에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삼국지 주인공들의 옷과 수염을 입혔다. 넘어갔다. 세상에는 왜이리 재미난것이 많단말이냐.. ㅋㅋㅋ
일드 진(仁)의 에도시대, 다른 곳에서 보기 진의 시대적 배경은 아마도 1866년 정도이겠는데요. 곧 막부세력이 몰락하고 메이지유신이 시작되는 이 시기는 시대 자체가 주인공이될만큼 엄청난 변화와 사건이 많았던 시대로 이 시대를 다루거나 이 시대가 배경인 드라마와 영화역시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중 인상깊게 본 드라마라면 오오쿠를 꼽겠습니다. 오오쿠는 쇼군의 여인들이 거처하는 곳을 칭하는 말로 해가 진 후에 성인남자는 쇼군 이외에 출입할 수 없었다는 일종의 하렘입니다. 오오쿠는 여러 시리즈와 영화가 있겠지만, 2003년의 오리지날 오오쿠는 바로 이 시기의 마지막 2대에 걸친 여인들의 이야기로 막부 해체 ,즉 오오쿠의 해체까지를 보여줍니다. 조제 ,호랑이.....의 주연을 맡은 이케와키 치즈루상이 관찰자의 시점으로 화려한 감옥아닌 감옥에 갇힌 여인들의 ..
일드 진(仁)의 등장인물을 다른 곳에서 보기. 이번 분기에 제일 재미있는 일본드라마 진(仁)이 종반부로 접어들면서 점점 더 흥미진진해 지고 있습니다. 현대의 외과의사인 진이 막부 말기시대로 타임슬립하는 바람에 생겨나는 일들을 너무나 재미나고 감동적으로 보여주는 바람에 그동안 좀 시시해 보였던 배우 오오사와 타카오가 다 멋져보일 지경입니다. ^^;; 드라마를 좀 더 재미나게 만들어주는것은 실존했던 인물들과 허구의 인물들이 만나면서 생겨나는 이야기들과 막부말기, 메이지 유신 직전의 시대일 수 있겠습니다. 그 인물들이나 그 시대가 워낙 흥미진진하여 이미 많은 영화나 드라마 애니로 다뤄졌는데, 제가 본 중에 좋았던 몇 편들을 소개합니다. 사카모토 료마는이미 너무나 많은 곳에서 등장하셨습니다. ^^ 제일 유명한 것은 아무래도 시바료타로가 쓴 장편소설 "료마가..
내게는 공포영화였던 업 (UP) 디즈니류의 미국애니를 싫어했다. 다들 감동하는 일요일의 디즈니랜드 티비프로가 나오면 확 돌려버렸고, 이상하게 느끼한 신데렐라나 백설공주는 못마땅했고, 인어공주류로 진화(?)한 디즈니애니, 알리바바와 뮬란에 이르러서는 그 편협함과 전형성에 진저리가 나더니 픽사나 드림웍스 같은곳에서 경쟁적으로 쏟아지는 비슷한 스토리의 감동강요 애니에 이르러서는 애가 없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안봐도 되는거, 안 보기로 했다. 그래도 슈렉으로 간신히 진정하고 있던차에.. 이번 여름 난리가 난 업 이라는 애니를 역시 늦게 보게 되었다. 장거리 비행 중에 기내 서비스 영화였는데, 보다가... 기겁했다. 스토리 대충 아실테니 넘어가고, 이 쥔공 할아버지와 죽은 그 아내의 우상이었던 모험가 찰스 영감님은 그가 한 모든 모험의 업적에..
일본드라마 역로 (驛路) 어려서부터 마쓰모도 세이죠나 모리무라 세이이치 같은 일본 추리 작가들의 책을 제법구해 읽었다. 워낙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탓도 있었고, 필립 말로우나 에르퀼 포와로 같은 먼 나라 수퍼맨 형의 탐정 스토리보다는 왠지 생활과 끈적하게 들러붙어 요상하게 현실적인 그들의 소설에 훨씬 매력을 느꼈던 탓도 있겠다. 그래도 그중에 마쓰모토 세이조가 더 내 맘에는 들어서, 책도 책이지만, 구할 수 있는 단편드라마나 영화는 대충 빼놓지 않고 보는 편이다. 그도 그럴것이, 그의 원작이라면 구성이 탄탄하여 드라마가 재미없을리는 없기 때문인데, 올해는 그 중에서도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많은 드라마가 제작되었다. 그 중 하나인 역로는 일본의 국민배우 야쿠쇼 코지와 후카츠 에리가 주연을 맡아 절정의 연기를 보여준다. 평생을..
심하게 바쁘다!! 4분기 일드보기. 올 해의 마지막 분기 일본드라마들이 거의 다 시작했다. 일본드라마 챙겨보다보면 정말 한 해가 훌쩍 다 가버리는데, 마지막 2009년 아쉬워 하기라도 하듯이 4분기는 유독 재미난 작품들이많아 쫓아가며 보기 바쁘겠다. 일단 이번주 까지의 작품들중에 1회를 본 것은.. 월요일의 도쿄 dogs 화요일의 리얼클로즈 수요일의 심야식당 목요일의 교섭인 2 금요일의 언터처블 일요일의 진 되시겠다. 월요일: 도쿄Dogs 전형적인 버디형사물. 두 타입의 다른 형사들이 만나게되고 사건을 뒤쫓고 기억을 잃어버린 아가씨가 등장한다. 소소한 말장난이 자주 나오고 ^^;; 특수수사부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들어 재미를 주려는 노력이 가상하다. 오구리 슌과 미즈시마 히로의 훈훈한 외모가 보는 재미를 더해주신다. 언제부터인가 맹활약중..
카모메식당  오래 전에 영화 카모메 식당을 봤다. 핀란드에서 일본가정식 식당을 용감하게 낸 주인공 언니. 식당에 손님이 하도 안 오고 심심하니 같이 있던 다른 언니에게 말한다. "시나몬 롤이나 해 먹을까? " 그 둘이 아주아주 정성 스럽게 시나몬 롤을 해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마치 그 냄새가 내 코끝에서도 나는것 같았다. 행복이란 것의 향기가 있다면, 이런 버터와 계란과 설탕과 계피가 섞인 맛나는 향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시나몬 롤의 향기 덕인지, 아니면 때가 되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후로 그 식당은 손님이 들고, 장사도 잘 되고, 뭐 잘먹고 잘살고 그런 얘기다. 거기서 그 주인공 언니. 하기 싫은 일은 안 하고 산다... 뭐 그런 얘기를 했던것 같은데, 그 말을 들으면서 냉큼 떠올린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