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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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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김치 대신 양배추절임 밑반찬을 즐겨 먹지않는 나는 김치 말고는 장아찌 류를 해 먹곤 했는데, 그나마도 이 양배추 절임을 해 먹기 시작하면서는 다 집어쳤다. 왜냐하면 양배추 절임은 쉽고 맛있기 때문이다. 양배추를 채썰어, 식초를 뿌리고, 잘 섞어 주면 끝이다. 하루 자고 나면 다음날 부터 먹을 수 있다. 열흘정도까지 두고 먹을 수 있으니, 한 번에 좀 많이 해 놓는 것이 좋다. 식초는 화학식초만 아니라면 아무 것이나 좋다. 나는 한국 현미식초가 비싸서, 발사믹 식초로 해 먹는다. 한국에서 파는 발사믹 식초는 카라멜 등을 넣어 맛을 낸 것이 많으므로, 그냥 현미식초나 건강에 좋은 다른 식초들이 좋겠다. 양배추는 위장에 좋다고 하여 먹기 시작했는데, 위장이 화악!! 하고 낫는 다던지 하는 일은 없지만, 일단 섬유질이 많으니, 다이..
수프는 옳다. 토마토수프 냉장고의 지령은 아니고, 얼마 전 냉장고에서 죽어가던 토마토를 구원하기 위한 음식이었다. 수퍼에서 식품을 살때 늘 적당량을 사려고 애쓰지만, 생활하는것은 한식 레시피가 아니기 때문에 적당량의 기준이 수시로 바뀐다. 내 기준이어도 말이다. 히히. 토마토도 그런 기준변화에 학대받는 식품중에 하나로, 수퍼에서 볼때는 왠지 저것을 먹으면 건강해질것 같고, 저것은 엄청나게 다양한 용도로 내 식탁을 풍성하게 해 줄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사 와서 야채칸에 넣어 놓으면 처음의 한 두알을 빼곤 좀 오래간다. 여튼 사놓은 토마토, 갈아먹기도 좀 찝찝할 만큼 물러져서 익혀먹으려고 다른 재료를 꾸무럭 꾸무럭 찾아보니, 작은 토마토홀 깡통이 하나 더 있고, 몇 가지 자질구레가 있다. 토마토 수프를 만들자. 양파를 많이 ..
8월의 마지막주가 .. 시작 되었다. 30, 31일이 다다음주에 붙어 있긴 하지만, 그 날들은 내가 비행기에서 잃어버릴 날들이므로 빼고, 이제는 슬슬 집안 점검에 들어가야 한다. 매번 요맘 때 즈음이면 갈등을 하게된다. "치우면 뭐하나. 갔다오면 또 개판일텐데, " "그래도 치우고 가면 그나마 좀 낫지 않겠나." 모피어스의 빨간약 파란약이 쉬울지도 모른다. 결국은 또 치운다. 일반적인 의미가 아닌 대청소. 이유는 이번 주말에 다시 잠깐 더워진다고 하는 일기예보로 바닥 깔개부터 샤워커튼까지, 몽땅 다 꺼내 빤다. 금방 마른다. ^^ 찬장 위쪽, 선반 아랫부분, 라지에타 사이 사이 다 닦아 치우고, 냉장고도 다 꺼내 박박 닦아 제낀다. 7월에 39도였다가 32도가 될 때 그리 상쾌하더니. 한동안 20도 이다가 느닷없이 32도가 되..
살다보면 만나는... 가끔 생각지도 못 한 곳에서 반가운 것들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일요일 아침에 시커매진 바나나 넣고 해먹던 팬케익에서 귀여운 여우가 튀어나오고, 찾으셨나요들??? 여우?? ㅎㅎ 덥지도 않은 여름날 열심히 일한 후 배낭메고 온 돌쇠의 축구장 같은 등짝에서는 줄무늬 미키마우스를 만난다. 히히. 심하게 뚱뚱해 보이는걸.. ㅜ.ㅡ 우연히 만난 블로그의 이웃들에게 내가 몰랐던 것을 배우고,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비슷한 것을 좋아 한다는 것을 알게 되는것이 재미있다. 눈을 조금 더 크게 뜨고, 마음을 조금 더 열면, 세상에는 이런 재미난 것 천지일텐데 말이다. ^^
카레를 맛있게 먹는 몇가지 방법 어려서 부터 카레를 좋아했다. 거기에다 한국에서 계속 살았다면, 엄니께서 해주시거나, 식당가서 일본풍 카레를 맛 보는 정도가 다 였을 텐데, 외국에서 산 긴 시간에 먼 나라 이웃나라 사람들을 접하다 보니, 이런 저런 색깔의, 요런 조런 것이 들어가 있는 카레를 접하게 되었다. 일본드라마들을 보면 그들은 카레에 엄청 집착이 강한듯 하여, 많은 이들이 자신만의 비율로 만든 카레 레시피가 있다고 하는데, 사실 카레라는 것이 그냥 카레. 하고 끝이 아니라, 여러가지 향신료가 이리 저리 섞인 것인 탓에 그런 재미가 생기는 것이겠다. 그래도 두고두고 먹기에는 너무 본격적이고 하드한 동남아나 인도식 카레보다는 그것들과 일본식의 절충형이 좋다. 파는 카레 덩어리는 여러가지가 들어있어 편하게 만들 수있다. 우리나라의 오..
죽 대신 오차즈케 더위가 가신 이후로. 이상하게 삘 받아서 스키야키에, 만두, 돈까스에. 카레 까지 무슨 서울역앞에 있는 식당 메뉴처럼 매일 잔치 분위기로 미친듯이 해 먹다가, 급기야 피비님의 포스팅보고 꽂혀서 강된장 까지 끓여 양배추와 다시마 쌈까지 해 먹었는데, 위장이 짜증이 났는지, 스트라이크를 일으켰다. 핑계를 대자면, 미친듯이 더웠던 여름에 보양식을.. ㅋㅋ 제대로 안 먹어준 탓인지, 날 서늘해 지니 이상하게 기운도 없고 피곤하기가 이루 말 할수 없어서, 잘 먹으면 좀 나아지려나 싶어 바보짓을 한 것이다. 원래도 위장이 약간 불량한데, 한 동안 안 아파서 까먹었던 것도 이유 이겠다. 체한 것이 아니라서, 약 먹고 뭔가를 먹어야 하긴 하는데, 냉장고의 남은 카레니, 강된장 먹으면 실려갈 것 같고, ㅜ.ㅡ 요구르트 ..
내사랑, 돈까스 돈까스는 원래 비너 슈니첼 (Wiener Schnitzel)이라는 이름을 달고 일본으로 들어온 음식이다. 이름에서 말 하듯이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출신으로, 일본에 커틀렛이라는 이름으로 소개 되었으나, 말줄이기와 외국어 일본화의 달인인 일본인들이 커틀렛. ---> 카쓰레스 ---> 카쓰---> 돈 붙여서 돈까스.. ㅡ_-a 라는 이름으로 팔기 시작했다 한다. 내가 처음 먹어본 돈까스는 유치원 다닐때 쯤의 옛날에, 말라 비틀어진 조카손녀가 돈까스가 뭔지 모른다는 사실을 아시고 이를 긍휼히 여기신 일본에 사시는 고모할머니들이 서울 방문 중에 해 주신 것으로, 나름 정성이 왕창 담긴 홈 메이드.. ㅋ 당연히 늠늠 맛있어서, 그 당시엔 엄니의 카레보다 이것이 좀 더 맛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바로..
따뜻한 파스타. 여러번에 걸쳐서 베를린의 날씨에 관해 썼는데, 더운 날씨에는 불 앞에 서서 끓이고 볶고 하는 음식을 할 수 없다. 여러 종류의 국수와 소스를 조합해 가며 냉국수와 찬밥 말이로 연명하던 중에, 어제 밤 미친듯이 비가 오더니, 오늘은 거짓말 같이 낮 최고 기온이 21도다. 어제는 33도였다. 독일 생활 초반에는 계절별로 옷을 정리하고 넣어두고 했는데, 3년째 되던 해서부터는 그냥 사계절 옷을 다 꺼내 놓고 산다. 여튼 오래전에 해 먹을 거라고 사 놓은 리코타 치즈와 시금치가 들어간 토르텔리니가 유효기간이 간당간당 하여, 냉장고 뒤져서, 시들어가는 토마토와,풋고추를 찾아내고, 올리브 몇 쪼가리와 새우 몇 마리도 찾아냈다. 후라이팬에 올리브오일 뿌려 마늘넣고,양파넣고, 삶은 국수랑 다른 야채들 차례 차례 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