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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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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진지해! Florence Foster Jenkins 이분이 누구시냐 하면 소프라노 가수이시다. 1868년인가 미국에서 태어나셔서 성악가가 무지무지 되고 싶었는데, 딸이 음치라는 것을 일찌감치 간파하신 부모님이 돈 못대준다고 하여 유럽으로 성악공부하러 못 가셨다. 필라델피아에서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차에 의사인 젠킨스 만나 가출했는데, 뭐 결혼했으니 집안 망신은 피한 셈이다. 그러다가 압지 먼저, 그 후에 엄니까지 돌아가시고 나니 유산을 물려받아 돈이 좀 심하게 많아지신다. 당연히 자신의 꿈인 성악을 시작해 버리시는데... 이분께서는 자신이 음치라는 것을 전혀 몰랐고, 아리아도 절대절대 어려운 것만 골라골라 불렀으며.. ^^;; (뭐,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의 아리아 같은것... ) 주변인들이나 평론가가 그녀의 노래를 듣고 기겁을 하거나 경악을 하면 자신..
잉여인간의 눈물, 영화 오네긴 푸쉬킨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것. 책은 읽어보지 않았고, 영화에도 별 관심이 없었는데, 지난 시즌 베를린 국립발레단의 레파토리였던 오네긴이 전회 매진의 기염을 토했다 하여, 스토리에 흥미가 생겼다. 발레는 아마도 내년 시즌이나 되어야 볼 수 있겠고, 러시아 소설을 독일어로 읽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으니, 영화를 구해 본다. 쉰들러의 리스트에서 권태롭고, 인생이 지루하여 맛이 확 간 인텔리 독일장교 역을 좀 심하게 잘 연기 하시어 그 이후로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 배우가 되어버린 랄프 파인즈가 오네긴을 연기하는데, 이런 역엔 역시 딱이다. 감독은 누난지 여동생인지 잘 모르겠는 마사 파인즈, 음악은 역시 형제인 마그너스 파인즈가 맡았다. 음악, 훌륭하다. 뭐 랄프 파인즈가 제작했다고 해도 , 그 가족들이 다..
야마시타 타츠로,山下達郎 - 街物語 이번 분기 나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시작한 일본드라마 신참자 . 추리물에 아베 히로시 상이 나온다 하여 기대 만발이었는데, 완전 괜찮았던 1회 지나 2회부터 슬슬 기운이 빠지더니 지금 5회보고 있는데, 계속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중이다. 일본의 왕 베스트셀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이라고 선전 하지만, 갠적으로 그분의 책은 호흡이 긴 드라마 보다는 영화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바, 이번에도 좀 별로다. 살인사건이 일어난 구역에 새로 온 형사가 사건을 수사하는과정에서 그에 연관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매회 한 편씩 진행이 되는데, 2,3,4는 우리나라 드라마의 불치병에 대적할 수 있는 일본드라마의 고질병인 감동의쓰나미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 난감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회가 끝날때 마다, 본 살..
영화 제로포커스 언젠가 일본 드라마 역로(驛路) 에 대해 포스팅을 하면서 마쓰모도 세이죠 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 2009년은 그의 탄생 100주년이었고, 이 영화도 그 해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이누도 잇신이 감독을 하고 일본의 간판 여배우 3인이 출연하여 화제였었다. 전쟁의 충격으로 모든것을 다 포기했으나 다시 새로운 무언가를 얻고 싶어, 그 전에 가지고 있던 것을 버리고 싶어진 켄이치. 어두운 기억을 깊이 묻어버리고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지만 그것을 잃을 것이 두려운 사치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작은 행복이 언젠가 떠날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그 행복의 추억으로 살려고 하는 여인 히사코, 행복을 얻었다고 생각한 그 순간 다시 사라져 버려 어리둥절한 여인 데이코. 네명의 젊은 남녀가 전쟁 때문에 소모되고 ..
별들에게 물어봐, 오페라 별 L'Etoile 스페인 광시곡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작곡가 엠마누엘 샤브리에( Emmanuel Chabrier )의 첫번째 오페라 별 L'Etoile이 베를린에서 초연된다는 소식을 듣고선,보고 싶은 마음이 뭉실뭉실 피어올라. 표를 질렀다.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 ( Staatsoper Berlin ) 에서 한다는데, 초연은 비싸니, 세번 째 공연의 끝에서 두번 째로 싼 자리를 샀다. 중간 가격의 좌석은 다 나갔고, 비싼것은 ..... ㅜ.ㅡ 돈이 있으면야 누군들 맨 앞자리에서 안 보고 싶겠냐만은 뭐.. ^^;; 그래도 이런 지은지 오래된 극장은 제일 싼자리만 아니면 극장의 크기 자체가 작아 볼만하다. 불안정한 날씨 덕에 오랜만에 무지개를 본다. ^^ 작곡가 샤브리에 개인에 대해서는 찾아보면 많이 나와 있으니 생략. 그의 첫..
영화, 세상의 모든 아침 아직도 끊임없이 비가 내리고 추운 독일 날씨 덕에 집 밖은 커녕 침대 밖도 나가기싫은데다가, 큰 기대 품었던 신작 영화들이 다! 다! 다! 실망스러워 실망 하지 않을 옛 영화 중에 다시 꺼내 본 영화이다. 이 비슷한 제목의 한국티비 아침 프로가 있었던것 같은데... ㅡ,.ㅡ;; 여튼 소개하는 영화는 세상의 모든 아침. (Tous Les Matins Du Monde) 1991년도 프랑스 산이다. ^^ 알랭 코르노 감독. 스승 혼자 자연과 예술의 아름다움을 떠든다. 제자는 모자가 날아가는것이 더 걱정인듯 한데 말이다. ㅜ.ㅡ 옛날 옛날, 루이 14세의 시절에 유명한 비올라 다 감바의 마이스터이신 생 꼴롱브 는 사랑해 마지 않던 아내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세상을 저버리고 칩거를 한다. 세상을 버리고 오로지 ..
이름을 돌려줄께. 나츠메 우인장 어제는 유럽 섬나라의 유령 보는 아줌마 이야기를 했으니, 오늘은 아시아 섬나라의 요괴를 보는 소년의 이야기를.. 켁.. 일본은 유령도 유령이지만 요괴이야기가 엄청 많고, 맘내키면 길바닥의 돌맹이도 신으로 모실 정도로 신도 흔하다. "센과 치히로의 모험"을 보면 유명한 일본 요괴 총출동이니 그런 종류를 생각하시면 되겠다. 그래서 사이비 종교도 많은지 모르겠지만, 여튼.. 소개하고 싶은 것은 나츠메 우인장. 나츠메 우인장은 미도리카와 유키가 그린 만화책으로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다. 주인공인 나츠메 타카시 군은 고아로 어려서 부터 사람이 아닌 요괴들을 볼 수 있다. 그것을 순진한 맘에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다보니, 사람들에게 기분나쁜 아이 취급을 받고 상처를 입는다. 그 덕분에 이곳 저곳 친척집을 떠돌며 자..
두 세상의 경계에 선 여인 ,영드 After Life 유령 이야기가 가장 많은 나라를 꼽으라면 영국을 빼 놓을수 없겠다. 음습한 날씨 탓인지, 섬나라 사람들의 성향 탓인지 모르겠지만, 날씨가 나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독일에서는 귀신 이야기를 들은 적이 별로 없는데, 영국에는 제명에 못살고 죽은 귀족, 왕족들의 귀신들 이야기 만으로도 수두룩 한데다가 영국국민들은 신보다 유령이나 우주인을 더 믿는다는 통계도 있으니.. ^^;; 그런 영국에서 만든 영매에 관한 드라마이다. 고스트 위스퍼러나 미디엄 같은 미국 영매드라마 시리즈와 깊이와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영국의 BBC 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드라마로 시즌 1,2 거쳐 총 14편이 제작되었는데, 귀신을 보는 주인공인 앨리슨은 레슬리 샤프가 맡았다. 유럽의 배우들은 대부분 첨에보면 "엥?? 저분이 배우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