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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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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멕시코의 작가 라우라 에스키벨의 소설이다. 유명한 영화감독인 그녀의 남편 알폰소 아라우의 영화로도 유명한데, 한국에서도 개봉하였고 그 때는 그런 영화가 있나보다 하다가, 한 참 후에 책으로 읽고서야 영화를 봤다. 얼마 전에 느닷없이 생각이 나서 다시 꺼내 읽었다. 역시 재미있다. 엄마의 뱃속에서 울다 울다 부엌의 식탁에서 자신의 눈물에 밀려 세상에 나온 티타. 그녀가 떠내려 온 눈물의 양이 얼마나 많았던지, 그것이 마른 후 생긴 소금을 한동안 요긴하게 쓸수 있을정도였다고 한다. 아마도 그녀는 자신의 운명을 미리 알고 슬퍼한 듯 한데, 막내 딸인 그녀는 가족의 전통 때문에 처녀인 채로 엄마를 죽을 때까지 보살피고 돌봐야 하므로 결혼도, 아이도 가질 수 없다. 티타의 엄마는 막내딸을 사랑하지 않는다. 티타는..
여름의 사랑, 영화 산의 당신. 이시이 카츠히토 감독의 영화로 1938년도 작인 시미즈 히로시의 영화 "안마사와 여인"을 프레임대 프레임으로 리메이크 하였다 하여 화제가 되었던 영화이다. 주인공인 장님 안마사 토쿠이치는 초난강으로 알려진 쿠사나기 츠요시가 연기 하였는데, 역시 그의 연기는 놀랍다. 지방 산속의 작은 온천마을에 여름마다 일거리를 찾아가는 안마사 토쿠이치는 눈이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온몸의 감각으로 주변의 모든것을 알고 느낄수 있다. 안마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사랑에 빠져버린 안마상.. 그가 마을에 가던 날 도쿄에서 한 아름다운 여인과 조카를 데리고 온 한 남자가 이 마을에 오고, 평화롭던 온천마을에 도난사건이 생기고, 그녀를 연모하게되는 토쿠이치와, 그녀에게 끌리는 도쿄에서 온 남자, 그리고 어른들 사이에서 지루..
잉여인간의 눈물, 영화 오네긴 푸쉬킨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것. 책은 읽어보지 않았고, 영화에도 별 관심이 없었는데, 지난 시즌 베를린 국립발레단의 레파토리였던 오네긴이 전회 매진의 기염을 토했다 하여, 스토리에 흥미가 생겼다. 발레는 아마도 내년 시즌이나 되어야 볼 수 있겠고, 러시아 소설을 독일어로 읽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으니, 영화를 구해 본다. 쉰들러의 리스트에서 권태롭고, 인생이 지루하여 맛이 확 간 인텔리 독일장교 역을 좀 심하게 잘 연기 하시어 그 이후로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 배우가 되어버린 랄프 파인즈가 오네긴을 연기하는데, 이런 역엔 역시 딱이다. 감독은 누난지 여동생인지 잘 모르겠는 마사 파인즈, 음악은 역시 형제인 마그너스 파인즈가 맡았다. 음악, 훌륭하다. 뭐 랄프 파인즈가 제작했다고 해도 , 그 가족들이 다..
영화 제로포커스 언젠가 일본 드라마 역로(驛路) 에 대해 포스팅을 하면서 마쓰모도 세이죠 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 2009년은 그의 탄생 100주년이었고, 이 영화도 그 해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이누도 잇신이 감독을 하고 일본의 간판 여배우 3인이 출연하여 화제였었다. 전쟁의 충격으로 모든것을 다 포기했으나 다시 새로운 무언가를 얻고 싶어, 그 전에 가지고 있던 것을 버리고 싶어진 켄이치. 어두운 기억을 깊이 묻어버리고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지만 그것을 잃을 것이 두려운 사치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작은 행복이 언젠가 떠날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그 행복의 추억으로 살려고 하는 여인 히사코, 행복을 얻었다고 생각한 그 순간 다시 사라져 버려 어리둥절한 여인 데이코. 네명의 젊은 남녀가 전쟁 때문에 소모되고 ..
영화, 세상의 모든 아침 아직도 끊임없이 비가 내리고 추운 독일 날씨 덕에 집 밖은 커녕 침대 밖도 나가기싫은데다가, 큰 기대 품었던 신작 영화들이 다! 다! 다! 실망스러워 실망 하지 않을 옛 영화 중에 다시 꺼내 본 영화이다. 이 비슷한 제목의 한국티비 아침 프로가 있었던것 같은데... ㅡ,.ㅡ;; 여튼 소개하는 영화는 세상의 모든 아침. (Tous Les Matins Du Monde) 1991년도 프랑스 산이다. ^^ 알랭 코르노 감독. 스승 혼자 자연과 예술의 아름다움을 떠든다. 제자는 모자가 날아가는것이 더 걱정인듯 한데 말이다. ㅜ.ㅡ 옛날 옛날, 루이 14세의 시절에 유명한 비올라 다 감바의 마이스터이신 생 꼴롱브 는 사랑해 마지 않던 아내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세상을 저버리고 칩거를 한다. 세상을 버리고 오로지 ..
최고의 라멘을 위해.. 영화 탐포포 오래 된 영화다. 1985년에 만들어진 이타미 쥬조의 영화 황당하게도 내가 독일어로 본 첫번째 영화인데. ㅋ 독일은 왠만한 영화는 다 더빙을 하고, 마침 첨 유학나와 잠시 머물렀던 선배의 집에 이 영화의 비디오 테입이 있었다. 먼 말인지도 모르고 그림이 재미나서 보고, 먼 말들을 하는지 궁금해서 또 보고 또 보고 , 에피소드 들이 생각나서 또 보고 지금까지 수도 없이 본것 같다. ^^;; 기본 스토리는 라멘에 철학을 가지고 있는 트럭운전수가 남편이 죽고 혼자 라멘가게를 꾸려나가는 한 가게에 들어가, 여차 저차하여 싸움에 휘말리고 , 그가 라멘의 고수임을 알아본 여주인은 남편의 라멘가게를 다시 일으키도록 자신을 수련시켜달라고 부탁한다. 하여, 그날 부터 그들의 라멘수행이 시작되고, 그 스토리 사이사이로 음..
유럽왕실은 다 내 손자. 영화, 영 빅토리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보그신드롬을 앓고 있는 에밀리 역을 능청스럽게 연기한 에밀리 블런트가 빅토리아 여왕이 되었다. 영화 영 빅토리아는 영국을 64년 동안 통치한 빅토리아 여왕이 어렸을 때 부터 여왕이 되어 남편 알버트와 결혼 하는 장면까지를 그린다. 빅토리아의 아버지는 조지 3세의 3남으로 그 형제들은 큰 아버지 조지 4세를 빼고는 다 개망나니들이어서, 왕자 넷이 사생아는 천지 낳아놓고, 적자는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왕자와 공주간의 근친상간도 있었던 모양으로 대대로 물려 내려 온 집안의 요런 콩가루스러움이 미친왕 조지 3세의 포르피린 증이나. 러시아 왕실의 혈우병등의 원인으로 추정 되기도 한다. 조지3세는 말년에 그 광기가 심해져서 아들 조지 4세의 섭정을 받았는데, 조지4세의 딸이 애를 낳다가..
배달만 잘 되었어도.. 영화Vatel 인터넷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EBS에서 내가 예전에 보았던 영화를 해준다는 편성예고를 보았다. 한국에 있었어도 채널권이 없어 못 봤을테고, ^^ 독일에선 EBS를 더더욱 못 보지만 아쉽다. 베를린 개봉 당시 이거 보려고 제법 먼 곳에 있는 극장까지 갔었고, 인상깊었던 영화여서 소개한다. 이름하여 Vatel. 바텔 인데, 사람이름이다. 17세기의 프랑스 요리사. 영화는 2000년에 만들어졌고,감독은 미션의 롤랑 조페.. ( 줘패..?? ) 이시다. 음악은 엔리오 모리코네. 주연은 그 당시 프랑스 영화를 그가 나온 영화와 아닌 영화로 양분했던 제라르 드 빠르디유 사마. 내용은 네덜란드와의 전쟁에서 대장질을 하고 싶은 파산직전의 주인나리 콩데 백작이 왕을 자기집으로 3박 4일 초대하는 바람에 죽어나게 된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