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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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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영. 금옥만당. 이라는 영화가 있다. 요리대결 즐기는 홍콩 요리사들 이야기인데, 날이 날이니 만큼 다시 봤다. 내용은 좀 유치하고 오래된 영화다 보니 편집이나 음향이 뜨아! 싶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시절의 발랄한 장국영이 나와주시는 데다가. 보다보니 그 영화, 한국에서 개봉했을 당시의 생각들도 조금씩 난다. 거짓말 같이 간 장국영 잘 쉬시리라 믿는다. 예전에 올렸던 장국영의 장례식영상을 보고 싶으면 클릭.
거짓말이라고 해주세요. 공자 (孔子). 나는 주윤발을 좋아한다. 예전의 그도 좋았지만, 요즈음의 나이든 주윤발이 더 좋다. 그를 좋아하는 이유는 늘 여유가 있으면서도 발라 보이기때문인데, 그런 그가 공자의 역할을 맡았다 하니 기쁜 마음으로 영화 보아주신다. 영화는 후지다. 내용과 편집은 산만하고, 짧은 시간안에 너무나 많은 공자의 훌륭함을 쑤셔 놓으려는 욕심히 과했다. 돈 왕창 들이고 사람 있는대로 끌어모아 하늘에 화살 수천 발 쏘아올리는 장면을 만들어 낸다고 다 훌륭한 영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인간 공자의 역할을 맡은 주윤발의 연기는 더 이상 나무랄 데가 없어 그것으로 만족을 하며 감상을 하는데, 이거 보다보니. 점점 기분이 나빠진다. 공자가 누구인지는 한국에서 초등학교만 나온 사람이면 대충 다 아실테고, 중등교육을 마치면 그가 읇..
치유의 시간, 영화 내곁에 있어줘. 예전에 누가 내게 "어째서 잘 모르는 나라의 영화들은 다 좋은거지?" 라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잘 모르는 나라 라는 표현이 좀 웃기기는 하지만, ^^;; 이란 영화를 보고 그런 말을 했었는데, "고르고 고른 것들밖에 나올 기회를 못 얻으니 그렇지.." 라는 대답을 했더랬다. 이 영화는 몇 년 전에 내가 유일하게 본 싱가폴 영화이다. 2005년에 에릭 쿠 가 만들어 왠만한 영화제 다 돌았고 평도 엄청 좋았다. 영화는 조용하고, 또 조용하고 지루하기도 하다. 그리고 허구와 실제가 같이 존재한다. 허구는 영화에 등장하는 사랑에 상처받고 슬퍼하는 사람들, 그리고 실제는 그 상처를 치유해주는 테레사. 상처받은 그들은 아내가 죽어 혼자 된 노인, 이룰수 없는 짝사랑을 하는 경비원, 그리고 마음이 변한 연인 때문..
그들의 일상. 뉴욕 아이러브유 예전에 "사랑해 파리" 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너무 파리와 사랑을 예쁘게 보이려고 하는것 같기도 하고해서 별 재미를 못 느꼈던 기억이있다. "뉴욕 아이러브유"를 접하는 마음도 별 반 다르지 않았지만, 한 가지 주제를 놓고 여러명의 감독의 시선을 볼 수 있는 옴니버스 스타일의 영화를 좋아한다. 이 영화에도 참여한 감독은 11명이란다. 당연히 많은 훌륭한 배우들이 출연하여 정말 즐거운 마음이드는 연기를 보여준다. 내용은 살던지, 방문 했던지해서 현재 뉴욕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꼭 사랑 이야기는 아니다. 그냥 그들의 생활속 한 장면, 한가지 사연을 보여준다. 그 속에서 둥장인물들은 스치기도 하고, 만나기도 하고, 서로의 마음을 다시확인하기도 하고, 비웃기도 한다. 이 영화는 한 가지 에피소드가 ..
아직도 건강하신 나카야마 미호 나는 보지 못했지만 일본영화가 한국에 막 들어올 무렵 개봉했던 러브레터 라는 영화에 여주인공이 눈밭에 가서 "오겡끼 데스까!!! " 하고 외치는 장면이 있었다. 그 때의 그 머리 짧은 소녀가 바로 나카야마 미호. 14살에 데뷔해서 연기와 노래무대를 휩슬고 다녔다지만 별로 내가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어서 관심이 없었는데, 사진작가 아라키 의 실제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도쿄맑음" 을 보고 조금 관심이 생겼었다. 도쿄맑음에서는 타케나카 나오토와 부부로 나온다. 그 후에는 그녀 외에도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관계로 러브스토리를 봤는데, 여섯남녀를 둘러싼 사랑이야기가 제법 재미있었고, 그 드라마에서 작가와 연인이되듯 일본의 작가 츠지 히토나리와 결혼해서 훌훌 다 털고 파리로 가 버렸다. 그러던 그녀가 ..
와일드 (WILDE) 도리안 그레이 를 본 바람에 꽂혀서 묵혀놓고 보지 않았던 와일드를 보았다. 제목 그대로 오스카 와일드의 전기영화. 1997년작이다. 주드 로가 와일드의 철딱서니 없는 빈대 애인으로 나오고, 오스카 와일드 역은 스티븐 프라이가 연기한다. 시기는 1882년부터 죽기 직전까지 이고, 영화속에서 그는 명성을 얻고, 결혼하고, 동성애를 알게되어 무능한 파파보이 귀족, 보시 더글라스를 만나 돈도 명예도 다 털릴 때까지 열정적으로 사랑한다. 영화는 그가 큰 아들 시릴을 위해 쓴 "욕심많은 거인." ( 내 기억에는 "거인과 어린이" 였던것 같은데.. ) 이라는 동화의 나레이션과 그의 현실이 맞물려 전개되고, 사랑에 빠져 어쩔줄 몰라하는 와일드의 모습과, 보시의 이기적인 사랑, 그리고 그의 첫번째 동성애인 로비 로스의 ..
인스턴트 늪 감독인 미키 사토시는, 일상의 소소함이나 흔히 볼 수 있지만 왠지 아는척 하기 부끄러운 뻘쭘함,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약점을 있는대로 끌어모아. 그 진실들이 한데 모임으로써 증폭되어 엄청난 황당함을 가지게 만드는 재주를 가진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 황당함으로 웃음이 나지만 그것은 얼마든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황당함이라 그냥 웃기만 하고 끝이 나지는 않는다. 전작인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나 " 텐텐" ,그리고 드라마 "시효경찰" 시리즈를보면 그것을 느낄 수 있다. 그가 만들어 내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무엇인가가 살짝 부족하고, 그것을 느끼기는 하지만 별로 그것에 연연하지 않고 대충 잘 살아가는 사람들 인데, 그런 사람들끼리 모여 은근하게 마음을 열고 서로를 생각하게 되는 "텐텐"은 스토리나..
할머니들의 힘 , 무솔리니와 차 한잔. 프랑코 제피렐리는 이태리 인이면서도 영국인과 그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 세익스피어의 많은 작품을 영화화하기도 하고, 영국인에 대한 많은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그 중 제일유명한 것이 영원한 줄리엣 올리비아 핫세주연의 로미오와 줄리엣일텐데, 그는 그런 공로를 인정받아 여왕에게서 기사작위도 받았다고 한다. 지금도 그렇다고 하지만 19세기, 20세기 초,영국인들의 이탈리아 사랑은 원체 각별해서, 좀 있는집 자제들은 절대절대 이탈리아 여행을 해야했고, 늙어서는 아예 여생을 그곳에서도 보내기도 하는등, 마치 차이나타운 같은 영국인들의 코뮤니티가 대단히 발달해 있었다고 한다. "전망좋은 방"역시 그러한 영국인들의 이태리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예이다. 여튼 그러한 사랑이 열심히 꽃 피운 곳은 역시 피렌체 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