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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다가 해 보는 생각. 일련의 사건들이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요즘이다. 어린이를 보고 성적인 욕망을 가지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도 없지만, 그 범인을 지목하며 성폭행신고를 한 여성의 호소를 무시한 경찰은 용서할 수 없다.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성폭행피해 신고를 여성이 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게 고통스러운 일 이었을텐데, 그 것이 무시당했다는 사실은 그녀를 더한 절망에 빠트렸을 것이다. 경찰청장이라는 사람이 강 청장은 이어 "출소 후 집에서 은둔하던 김길태가 지난 1월 22세 여성을 성폭행한 뒤 또 다른 범행 대상 물색하러 다녔는데 경찰은 이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처리했다"면서 "정말 막을 수 있었던 (이양) 사건을 못 막아서 너무 아쉽다. 이 점에 대해서는 경찰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는데, 여성의..
마음이 바빠.. 그동안 질질 전혀 끝이 날 것 같지 않던 일들이 끝이 나가면서, 이제 곧 다시 독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바빠진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한국 사람과 독일 사람들의 일 하는 방식은 참 많이 다르다. 그래도 만국 공통인 것 하나는. 받을 돈은 어제까지, 줄 돈은 내년에도.... 인데, 이번에는 그나마 클라이언트가 나이스했다. 그래도 어찌나 주변의 끊임없는 참견에 마음이 요리조리 바뀌시는지.. 일이 늘어지는 바람에 제법 오래 있었는데, 그래서 좋았던 일도있었다. 그 사이 신청했던 다른 일이 하나 잘 되어 여름에 한국에 오게 된 것과, 그 동안 마음이 바빠 안만나고 못 만나던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고, 훌쩍 커버린 조카와 대화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여행을 못 다닌 것은 좀 아쉬웠지만. 더 바라는 것..
500년만에 돌아온 그림들. 소격동에 나갔다. 어디냐 하면, 경복궁 옆 삼청동 들어가는 큰길 쪽이다. 규모가 큰 화랑들이 많이 모여있다. 약속시간이 많이 남아 시간 때울 겸 다니다가, 학고재에서 500년만의 귀향 - 일본에서 귀향한 조선 그림 전을 하는것을 보고 냉큼 들어가 보았다. 제목이 좀 많이 드라마틱하다. 꼭 500년 전의 그림만 있는 것은 아니고. ^^ 20세기 초반의그림도 있다. 일제 강점기나 임진왜란에 유출된 그림들로 일본의 유명한 유현재의 소장품들이라 한다. 작자미상의 작품들이 많다. 아무래도 조선전기의 그림들은 고려시대의 영향도 좀 보이는듯 하다. 중국의 고사에 얽힌 산수화나, 동물의 그림이 대부분이다. 우리에게 낯이 익은 조선 후기의 그림들 보다는 좀 더 투박한 멋이 있는듯 하고, 다른 한 편으로 말이나 다른 동물..
웹 브라우저 골라쓰는 재미 EU 위원회가 얼마 전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기본 브라우저로 설치하도록 하는 것은 자사 운영체제의 시장 지배적인 위치를 활용하는 불공정한 행위 라고 결정한 바 얼마 전서부터 윈도우즈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자동 설치가되지 않고 . 업데이트를 하고나면 다섯가지 웹 브라우저(오페라, 파이어폭스, 크롬, 인터넷 익스플로러, 사파리) 를 선택할 수 있는 창이 뜬다는데, 몇 년 전서부터 질기게 마이크로소프트를 물고 늘어진 EU 의 작은 승리를 보는듯 하다. 사실 내 주변의 독일인 친구들은 대부분 애플컴터를 쓰는데다가, 보통의 피씨를 쓰는 다른 친구들도 익스플로러 보다는 파이어폭스를 쓰는 것을 선호하는듯 했다. 유럽은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이 45%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미국것을 무조건 좋아하지 않는 ..
즐거운 발레단 Les Ballets Trocakdero de Monte Carlo 몇년 전 한국에 매튜 본이라는 영국 발레리노가 남자들로만 구성된 발레단을 데리고 와 남성들만의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 후 엄청난 인기를 모았었던 기억이 난다. 백조의 호수를 게이 버젼으로 재 해석한 작품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오늘 소개하는 발레단 레 발레 트로카데로는 조금 다르다. 그들이 연기하는 지젤. (출처: Les Ballets Trockadero de Monte Carlo ) 이들도 남자들로만 구성되어있기는 한데, 이들은 고전 프로그램의 안무를 그대로 충실하게 공연한다. 남자들이 여장을 하고 발레리나의 춤을 추는 것인데, 여자와 남자의 몸의 구조가 달라 이는 엄청난 테크닉과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고 한다. 실제로 보면 정말로 대단하다. 물론 그들만의 창작 레퍼토리도 있다. 이들의 레퍼토리중 백조의 호..
칠레의 지진을 보면서 해보는 생각. 칠레에서 엄청난 비극이 일어나, 공포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들이 일상이 되어간다. 통금이 자그마치 18시간이라고 하는데, 이는 약탈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언젠가 동물의 왕국류의 프로를 보는데, 사자인지 치이타인지의 사냥습성을 이야기 해주면서, 당장 새끼와 자신이 먹을 것만 필요하지 모아둔다던지 저장한다던지 하는 개념은 없다는 말을 했다. 다람쥐나 개미의 예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미래를 위해, 혹은 그냥 욕심때문에 무엇인가를 쌓아놓는 것은 인간 만의 습성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누군가 통제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되는 순간 남의 것을 내 것으로 취하고 싶은 마음은. 동물성일수 있을까..? 그럼 약탈은 인간 안의 동물성과 인간성이 아주아주 안 좋은 쪽으로 결합된 행동일 수 있겠다. 어디든 자연..
소중한 시간. 일드 그 5분 전 어떤 순간의 5분전을 보여주는 미니미니드라마. 정년퇴임을 5분 남겨둔 미술선생과 학생, 비디오 가게 문 닫기 5분 전의 손님과 점원 , 이혼으로 아들과 헤어지게된 아빠의 이별 5분 전, 초등학교 학예회 5분전의 소동, 그리고 꿈을 찾아 떠나는 딸이 타고 가는 배의 출항 5분 전, 5분동안에 얼마나 많은 갈등과 사건과 생각이 오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드라마의 러닝 타임도 정말로 5분 ^^;; 다섯개의 에피소드를 다 합쳐도 30분이 안된다. 그렇지만 짦은 시간안에 구성이 제법 탄탄하다. 호시 신이치의 쇼트쇼트 스토리를 읽는듯한 느낌마저도 든다. 특히 마츠야마 겐이치 군이 출연한 비디오가게 에피소드는, 젊은 두 남녀의 감정을 고전 연애 영화제목과, 장소와 시간을 이용하여 정말 재미있게 표현했다. 이런 류의..
행복이 뭐냐고요.. 일드 수박 오래 전에 보았던 일본 드라마 수박. 복습을 했다. 그 때는 재미있는 드라마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내가 수박을 먹지 않는 관계로 안 땡겨서 한참 미뤄놓고 안 보았었다. 나는 수박의 냄새가 싫어 먹지 않는다. 그러다가 카모메 식당의 코바야시 사토미 상이 나온다는 소릴듣고 보게 되었다.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에 나오는 평범연기의 대가 언니.. 보시라. 출연진 빠방하다. 그녀가 분한 모토코는 신용금고의 노처녀 직원으로 자신은 별볼일 없는 삶을 산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하나 남은 입사동기가 직장에서 3억엔을 들고 튀어버리는 바람에 생활이 조금 번잡스러워지고, 그 김에 자식과 떨어져 살수 없는 엄마를 떠나 해피네스 산차라는 하숙집에 살게 되는데, 해피네스 산차에는 엉뚱한 주인 아가씨와, 약간은 우울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