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307)
언니가 돌아왔다. SADE. 샤데이의 신보가 나올꺼다. 생각해보면80년대는 정말 여러 종의 훌륭한 음악과 가수들이 너무나 열심히 활동을 한 시기였던것 같다. 요즘 그 시절의 가수들이 하듯 베스트 앨범을 낸 것이 아니라 화끈하게 새 앨범을 내 버리셨는데, 그게 또 나이 먹었다고 점잖아 진다던지, 인생을 관조한다던지 하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놀라울 따름이다. 이 언니 51세 이시다... 그녀의 음악을 설명하는 수식어로는 커피향이니, 고급이니, 커튼이 쳐진 살롱이니, 유혹이니 하는 소리들이 많았지만, 그것은 그냥 음악의 분위기와 그녀의 목소리 때문에 드는 느낌이고, 그녀는 그런 세련된 분위기에서 조용조용하게그러나 처절하게 사랑의 아픔과 여인의 슬픔을 노래한다. 이번 앨범 역시 마찬가지 이다. 그러나 그녀는 늘 그랬듯이 조용하게 노래하는 S..
아줌마도 사람이다. 미드 쿠거타운 나이많은 남자가 아주 어린 여성을 데리고 다니는 일은 그의 능력으로 생각하면서 나이 많은 여성이 어린 남자과 사귀면 부자연스러워 한다. 그런 편견을 팽! 하고 비웃으신 분들이 있으니 마돈나 언니와 데미무어 언니이시다. 뭐 내 친구 하나도 엄청나게 어린 남친과 사귀고 있기는 하다. 여튼 쿠거가 되기 위한 자격은 일단 8살 이상의 나이차가 나는 어린 남친이 있는 40이상의 여성이라고 한다. 쿠거라는 이름의 유래는 나이많은 여성과 어린 남성을 연결시켜주던 북미대륙의 웹 사이트와 잡지 이름이라나 뭐라나... 조강지처 클럽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공분하던 여성들이 이제는 쿠거가 되려 하는듯하다. 여튼 드라마의 주인공은 프렌즈에서 그나마 맘에 들었던 .. ( ! ) 코트니 콕스가 분한 막 40이 된 부동산 중개업자 쥴..
조용한 르동씨 색채의 마법사라하면 보통 샤갈을 말하고 특히 그가 만들어내는 파란색의 아름다움을 찬양하지만, 내게는 다른 마법사가 하나 더 있으니, 그의 이름은 오딜론 르동. 베를린에 있는 아폴로의 전차, 유리에 반사가 좀 심해 옆에서 찍느라 찌그러졌다.. 그래도.. ^^;; 초기에는 검은색이야 말로 모든색의 근본이라며 주로 흑백으로 상상과 환상속의 존재들을 그린 그림이 많은데, 50이 넘어서는 갑자기 그동안 못 쓴 색들이 그 안에서 폭발이라도 한듯 아름다운 색을 쏟아낸다. 그 중에 그가 쓰는 파란색의 아름다움과 다양함은 하나의 화면에서도 너무나 다채로와서, 들여다 보고 있으면 풍덩풍덩 내게도 물이 들어버릴것 같다. 그가 즐겨그린 소재는 환상의 존재, 신화속의 이야기 들이었는데, 아폴로의 불의 전차를 그린 그림은 내가 ..
미쿡 시험 잘 보면 잘 살아요? 미국 대학입학 시험의 문제를 빼돌렸단다. 강남의 학원선생들과 학부모들은 나폴레옹의 후예들이다. 도대체 불가능은 없다.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많은 독일 유학생들이 한국의 유학원이나 학원에서 돈 주고 어학증명서를 사 간적이 있다. 대학을 가려면 일정수준이 되어야하기 때문이다. 돈 주고 산 어학증명서로 학교는 잘 들어갔는데, 학교에서 말 하나도 못하니 들통이 나서 완전 뒤집어지고, 그 이후로는 한국의 어학증명서는 독일문화원의 어학증명서만 인정해 주었다. 그 이후 대학의 졸업증명서도 위조해 오는 사람들이 있어서, 다시 한 번 난리가 난 후 한국의 대학은 서울대 빼고는 졸업증명서를 따로 인증을 받아왔어야만 했다. 당시 가고 싶던 대학지원 마감일에 간당 간당 걸린 친구하나, 이 사정을 몰라 지원일 넘기..
몰라봐서 미안해. A-HA 옛날 옛날, 듀란듀란이 나타나면서, 영국가수들이 세계를 휩쓸 무렵에, 보이죠지를 내세운 컬쳐 클럽과, 유리드믹스와, 곧이어 나타난 왬이 온 세계를 진동시킬 바로 그 무렵에, 뜬금없이 노르웨이 청년 3인이 A-Ha 라는 이름으로 나타났다. 연필 그림같은 애니메이션으로 Take on me의 뮤직 비디오를 만들어 히트 치면서 역시 스타의 반열에 오르셨는데, 그 노래의 왠지 방정맞은 신디사이저의 음이 싫어서 내게는 첨부터 아웃 이었다. 여튼 몇년 뒤, Hunting High and Low 라는 곡의 뮤직 비디오를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노래가 좋아져 버려서, "이 분들도 나름 괜찮은것 같아" 라는 생각을 했는데, 뭐 여전히 사서 듣지는 않았다. 그러던 차에 어디선가 그들이 라이브에서 좀 망가지시는걸 보고 제끼기로..
와일드 (WILDE) 도리안 그레이 를 본 바람에 꽂혀서 묵혀놓고 보지 않았던 와일드를 보았다. 제목 그대로 오스카 와일드의 전기영화. 1997년작이다. 주드 로가 와일드의 철딱서니 없는 빈대 애인으로 나오고, 오스카 와일드 역은 스티븐 프라이가 연기한다. 시기는 1882년부터 죽기 직전까지 이고, 영화속에서 그는 명성을 얻고, 결혼하고, 동성애를 알게되어 무능한 파파보이 귀족, 보시 더글라스를 만나 돈도 명예도 다 털릴 때까지 열정적으로 사랑한다. 영화는 그가 큰 아들 시릴을 위해 쓴 "욕심많은 거인." ( 내 기억에는 "거인과 어린이" 였던것 같은데.. ) 이라는 동화의 나레이션과 그의 현실이 맞물려 전개되고, 사랑에 빠져 어쩔줄 몰라하는 와일드의 모습과, 보시의 이기적인 사랑, 그리고 그의 첫번째 동성애인 로비 로스의 ..
글쓰는 소년. 예술의 전당에서 한다는 필라델피아 미술관 전을 보았다. 제목이 모네에서 피카소 까지인데, 제목만 보면 인상파들의 그림만 온것 같다. 뭐, 제목으로는 유명한 사람들의 이름을 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었을테니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다. 근데 또 , 대표 이미지는 르누아르이다. ^^ 그림들은 사조별로 골고루 많이 와 있었고, 역시 명작들의 실물은 사진으로만 보는것과 다른 감동을 준다. 책으로 사진으로 많이 봤는데 뭘.. 하고 심드렁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기회가 있을 때 왠만하면 보는것이 좋다. 역시 유명한 마네, 모네,피카소, 등등이 있는데, 다 좋은 그림이고 아름다웠지만 내 눈을 사로잡고, 내 맘에 들어온 그림은 바로 요것. 글쓰는 소년 이다. 미국화가 벤 샨 이1958년에 연필과 목탄으로 그린 그림..
인스턴트 늪 감독인 미키 사토시는, 일상의 소소함이나 흔히 볼 수 있지만 왠지 아는척 하기 부끄러운 뻘쭘함,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약점을 있는대로 끌어모아. 그 진실들이 한데 모임으로써 증폭되어 엄청난 황당함을 가지게 만드는 재주를 가진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 황당함으로 웃음이 나지만 그것은 얼마든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황당함이라 그냥 웃기만 하고 끝이 나지는 않는다. 전작인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나 " 텐텐" ,그리고 드라마 "시효경찰" 시리즈를보면 그것을 느낄 수 있다. 그가 만들어 내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무엇인가가 살짝 부족하고, 그것을 느끼기는 하지만 별로 그것에 연연하지 않고 대충 잘 살아가는 사람들 인데, 그런 사람들끼리 모여 은근하게 마음을 열고 서로를 생각하게 되는 "텐텐"은 스토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