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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Sting 스팅아저씨의 새 앨범이 나왔다. 지난 앨범인 Songs From The Labyrinth부터 도이치 그라모폰으로 옮기셔서 거의 신선이 되신듯한 음악을 들려주신다. Songs From The Labyrinth는 16세기 고음악의 대가인 Dawland를 연주(?) 하였는데 상상할 수 있듯이 스팅의 목소리와 너무 잘 어울려 그대로 엘리자베스 1세 시절의 궁정 장면이나 숲속의 요정들이 날아다니는것이 보일듯.. 이번 앨범은 말 그대로 If On a Winter's Night... 스팅이 들려주는 겨울밤의 이야기. 소몰이 인기가수들의 철맞이 캐롤 앨범 따위와는 차원이 다르다. 영국의 민요와 클래식들을 오래같이 공연한 친구들과 새로 만난 음악가들과 그들 만의 음악으로 다시 만들어 냈다. 듣다보면 좀 졸린게 흠이지만 ..
다시 돌아오다. 지난 9월 말... 요런 바다와 요런 강과 땅을 보며 독일에 돌아온지 2달이 되어 이제는 다시 독일에 사는것에도 익숙해 질 무렵, 또다시 일이 생겨 한국에 돌아가게 되었다. 언젠가 썼듯이 나에게는 한국과 독일 두 곳이 다 돌아갈 곳, 그리하여... 이렇게 무거운 구름이 베를린 하늘을 뒤덮은 날. 베를린의 테겔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그 사이 눈천지로 변한 이런 땅과 산과, 눈 천지로 마구 진행중이신 이런 땅과 눈이 좀 덜 덮힌 얼어붙은 강과 산을 보며, 역시 한 잠도 자지 못해 시달리며시달리며, 어제 포스팅한 무서운 영화 업을 보면서 동쪽으로 동쪽으로 날아오니... 서해안에는 멸치같은 배들이 물고기를 잡느라 점점이 떠있었다. 첨으로 아시아나 타보았는데, 승무원들의 친절도는 더 바랄 것이 없었으나, 기내 ..
내게는 공포영화였던 업 (UP) 디즈니류의 미국애니를 싫어했다. 다들 감동하는 일요일의 디즈니랜드 티비프로가 나오면 확 돌려버렸고, 이상하게 느끼한 신데렐라나 백설공주는 못마땅했고, 인어공주류로 진화(?)한 디즈니애니, 알리바바와 뮬란에 이르러서는 그 편협함과 전형성에 진저리가 나더니 픽사나 드림웍스 같은곳에서 경쟁적으로 쏟아지는 비슷한 스토리의 감동강요 애니에 이르러서는 애가 없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안봐도 되는거, 안 보기로 했다. 그래도 슈렉으로 간신히 진정하고 있던차에.. 이번 여름 난리가 난 업 이라는 애니를 역시 늦게 보게 되었다. 장거리 비행 중에 기내 서비스 영화였는데, 보다가... 기겁했다. 스토리 대충 아실테니 넘어가고, 이 쥔공 할아버지와 죽은 그 아내의 우상이었던 모험가 찰스 영감님은 그가 한 모든 모험의 업적에..
화려한 Bach,벤야민 슈미트씨 집앞 사거리 건너편에 좀 철 지난 책이나 CD를 싸게 파는 가게가 있다. 시장보러가는 길에 떡 하니 있어 가끔은 그 집에 잘못 들어갔다가 장 볼돈 다 써버리는 불상사가 벌어지기도 한다. 팝음악 같은것은 좀 할인이 덜 되는 편인데, 클래식의 경우는 한국보다 월등하게 싼데다, 안팔리다 안팔리는것은 떨이로 마구 팔아제끼는지라 수시로 재고확인이 필요하다. 언젠가 Bach의 바이올린 협주곡에 꽂혀서 싼맛에 그 집에서 구할 수 있는 연주자의 것은 대충 다 들어봤는데, 그 중 귀가 뻥 뜷리는것 같이 화려하고 통쾌하게 연주해 준것이 바로 이 Benjamin Schmid씨이다. 오스트리아의 비인 출생이라는데, 이정도의 실력이면 있는 콩쿨, 없는 상 다 받았을테니, 그의 Biography는 생략. 12살 때 감동 받은 재..
바스터즈의 독일배우들 얼마전 타란티노의 바스터즈(Inglourious Basterds)를 봤습니다. 기대한 것보다는 별로 재미가 없었는데요. 왠지 브래드 피트의 연기는 좀 겉도는 것 같았고, 멜라니 로랑도 아름답긴 하지만 좀 설득력이 떨어지는 듯해서, 별로 와 닿지 않았습니다. 생뚱맞은 음악선곡도 킬 빌에 비해 임팩트도 좀 약한듯했고, 흥... 그런데, 그 와중에 제 관심을 끌어당긴것이 알도 레인이 이끄는 미친개의 멤버들로 출연한 독일의 톱스타인 배우들이었으니, 바로 틸 슈바이거(Til Schweiger) 와 기데온 부르크하르트 (Gedeon Burkhard)그리고 다니엘 브륄(Daniel Brühl)되시겠습니다. 틸 슈바이거는 친위대 장교만 13명을 죽인 스티글리츠^^ 로 나옵니다. 그가 나온 독일 영화는 한국에서도 볼 수..
마씨할매 고마워요 ^^ 마파두부밥 재료: 물론 두부, 갈은고기 (저는 돼지고기 소고기 섞인걸 좋아 합니다. 아니면 돼지고기. 소고기만 간 것은 별롭니다.) 양파, 마늘. 이상이 필수고요 저는 오늘 냉장고에서 늙어가던 호박과 피망을 넣었읍니다. 필수 이외에는 엄청 창의적인 재료만 아니면 왠 만한 야채는 다 괜찮습니다. 그렇다고 감자 같은것... 넣는분 ... 없겠죠? 1. 재료를 썹니다. 열심히 작게 썰어주세요. 2.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고추가루 약간 넣어 기름빼 줍니다. 귀찮으신분들은 패스. 고추가루 잘 탑니다 조심하세요. 팬에 열올라 난리가 나기 시작하면 양파 투입. 3.양파가 약간 투명해 지면,고기 들어갑니다. 독일식 표현으로는 양파 땀내기... ^^;; 열받는 일 고기에 화풀이 하듯이 열심히 부셔주세요. 고기가 대충 다 익어가면 ..
삽화도 그리는 마네씨. 에드가 알란 포우는 검은고양이로 유명한 미국의 작가다. 그는 이런 저런 소설도 소설이지만. 아름답고 기괴하며 난해한 시로 유명한데, 그의 시 갈가마귀( Raven)와 애너벨 리 는그런 그의 대표작. 그는 3살때 고아가 된것을 시작으로 뭐 겪을 수 있는 온갖 불행을 다 겪고 많은 천재들이 그렇듯 자신이 속한 무리에서 이단아 취급을 받다가 급기야 객사한다. 그가 가진 시작에 대한 견해와 산문, 운문을 넘나드는 작품은 프랑스의 시인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의 신봉자들 중의 한 사람인 말라르메는 포우의 갈가마귀를 프랑스어로 번역한다. 그리고 자신의 절친이자 이미 자기가 쓴 시집의 삽화를 그린 적이 있는 에두아르 마네가 삽화를 그리게 한다. 미국에서 출판된 마네의 그림이 들어간 갈가마귀. 나는 이 시를 처음 ..
베를린의 극장 Delphi, 소신있는 예술영화 개봉관 우리동네 극장 델피 필름팔라스트 암 쪼 (Delphi Filmpalsat am Zoo) 를 소개합니다. 동물원 옆의 델피 영화궁전... ^^;; 정도 되겠구만요 그냥 델피라고들 하는데요 이 이름은 베를린 사람들에게는 이미 고유명사입니다. 큰길가로 극장 간판을 걸어놓습니다. 정문 , 간판 옆쪽으로 돌아가면 있습니다. 이곳은 단관 개봉관입니다. 주로 예술성이 높은 영화를 많이 상영해 주고, 반응좋은 영화는 후속 프로그램 상관없이 몇달씩 돌립니다. 사이 사이에 다른 영화를 한 번씩 해 주기도 합니다만 주로 오래된 명작들이지요. 베를린의 깨진 교회에서 걸어서 한 5분 거리에 있는데, 극장 앞으로 베를린의 1호선격인 S-Bahn이 지상으로 다니는지라, 매일 수천, 수만명의 시민들이 델피극장의 간판을 보고 다닙니다..